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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서재

[책] 쇼코의 미소 - 최은영

by esstory 2018. 12. 23.
쇼코의 미소 - 6점
최은영 지음/문학동네


회사 라이브러리에서 우연히 다른 사람의 독서 리뷰를 보다 괜찮을 거 같아서 보게 된 책 


다음과 같이 총 7편의 단편들을 묶어 낸 책이다.

쇼코의 미소 _ 007

씬짜오, 씬짜오 _ 065

언니, 나의 작은, 순애 언니 _ 095

한지와 영주 _ 123

먼 곳에서 온 노래 _ 183

미카엘라 _ 213

비밀 _ 243


『작가세계』 신인상으로 쇼코의 미소로 당선되어 등단했다고 한다 


소설 책이라지만, 각 단편들의 '나' 는 마치 작가 본인의 얘기인 듯 다가오는 에세이처럼 읽혔다. 

여러 단편들이 많은 부분 여자들(친구, 선배, 엄마의 친구들)간의 우정과 소원해짐, 그리고 재회를 다루고 있어, 하나의 주제로 주인공만 조금 다르게 연작을 쓴 건가 하는 착각이 든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 감정에 대한 글들은 나름 잘 쓴 듯 하지만, 비슷한 주제가 반복하다 보니 그 내용이 그 내용 같아서 큰 감흥이 없었다. 

게다가 내용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우울하고 습하다 

나는 엄마와 할아버지를 작동하지 않아 해마다 먼지가 쌓이고 색이 바래가는 괘종시계 같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었다. 변화할 의지도, 아무런 목표도 없이 그저 그 자리에서 멈춰버린 사람들이라고.

가족은 언제나 가장 낯선 사람들 같았다.

- 쇼코의 미소 중 

곰아, 밥먹어. 그 말을 하고 엉엉 우는 이모의 모습을 바라봤다. 곰의 마음으로 이모를 바라보면 이모는 세상 누구보다 귀한 사람이었다. 엄마는 그후로도 죽은 개의 마음으로 이모를 바라보곤 했다.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모두를 잃고 나서도 더 잃을 것이 남아 있는 이모의 모습을.

- 언니, 나의 작은, 순애 언니 중 

기억은 재능이야 넌 그런 재능을 타고났어

할머니는 어린 내게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건 고통스러운 일이란다. 그러니 너 자신을 조금이라도 무디게 해라. 행복한 기억이라면 더더욱 조심하렴. 행복한 기억은 보물처럼 보이지만 타오르는 숯과 같아. 두 손을 쥐고 있으면 너만 다치니 털어버려라. 얘야, 그건 선물이 아니야

- 한지와 영주 중

소은. 어린애들은요. 어른이 한 말을 다 진짜로 믿고 받아 들여요. 평생동안 그 말과 함께 살아가는 거지요. 너는 아무것도 아니야. 너는 아무것도 아니야. 아버지가 내게 말했어요


너무 추리소설만 읽어 왔는지 이런 책은 머리로 정리가 안되고 보는 내내 답답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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