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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섬에 있는 서점/개브리얼 제빈
    나의 서재 2019.04.01 08:30

    섬에 있는 서점

    제목 그대로,  섬에 있는 어느 책 주인의 다사다난한 삶을 교양(?) 있고, 유머러스하게 그린 소설 
    앨리스 섬에 있는 '아일랜드 서점' 주인인 주인공 A.J. 피크리는 여자친구 니콜과 함께 서점을 운영하기 위해 다니던 대학원을 때려치우고 아무런 연고도 없는 앨리스 섬까지 들어와 휴양지에만 책이 조금 팔린다는 작은 서점을 시작한다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소발작증상으로 운전면허가 없는 주인공을 대신해 아내 니콜이 작가를 배웅하러 갔다가 그만 사고를 당하고 홀로 남게 된다 

    아내의 죽음을 확인하러 간 자리에서 만난 경찰 램비에이스
    엄청난 충격을 받은 자리에서 눈물을 보이는 대신 램비에이스와 학창 시절 읽은 소설에 대해서 논쟁을 벌인다(눈물보다 이 장면이 더 짠하다)

    아내의 죽음 이후 슬픔에 빠져 술에 의존해서 살던 어느 날. 
    서점을 때려 치우면 먹고 살 보험으로 여기던 벼룩시장에서 득템한 4억 원가량의 가치를 가진 책을 도난당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잠시 가게를 비우고 돌아온 사이, 가게에는 2살짜리 어린 꼬마만 남겨지고 그 엄마는 다음 날 바닷가에서 시체로 발견되는데, 
    며칠 아이와 함께 하던 피크리는 아이 엄마가 남긴 메모에 끌려 위탁부모에게 아이를 맡기기 보다 자기가 아이를 맡아 기르기로 결심한다.

    은퇴 후 보험으로 생각하던 책도 잃어버렸고, 책임져야 할 아이까지 생긴 주인공은 다시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살아보기로 마음먹고 절친이 된 램비에이스와 니콜의 언니 이즈메이의 도움을 받아 마야를 정성껏 키우게 되는데..

    "일 막에서 총이 나왔으면 삼막쯤 가서 그 총을 쏘는 게 낫다 - 체호프의 총이라 불리는 러시아의 작가 안톤 체호프의 창작 이론"

    책의 시작 부분에 앨리스 섬을 찾아가는 출판사 영업사원 어멀리아 로먼이 잠시 나온다.
    니콜의 죽음으로 매사가 부정적이던 피크리는 그녀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하고 냉대하고 쫓아내는데, 체호프의 총처럼 책의 중반부터 피크리는 책에 대한 두 사람의 공감대가 어느 누구보다 강한 걸 알게 되고 그녀를 향한 사랑을 키워간다.

    여자애가 뜀틀을 넘느냐 넘느냐 하는 문제에 얼마나 애와 함께 노심초사하게 되는지, 자신도 놀랄걸

    어린 마야를 키우면서 마야의 일상이 어느새 피크리의 생에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되고 행복이 되는 과정이 간결하면서도 강렬하게 다가온다.

    내가 브렛가 헤어진 건, 당신과 얘기하면서 다른 사람과 감수성을 공유하고 열정을 나눈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기억해냈기 때문이에요

    결국 난관을 헤치고 결혼에 골인한 피크리와 어멀리아 

    서점 주인 아버지와 출판사 영업사원 엄마의 딸답게 작가가 꿈인 딸 마야와 함께 모든 게 행복해 보이는 해피엔딩인 줄 알았는데 

    전 처 니콜의 죽음과 간접적으로 닿아 있던 피크리의 소발작 증상은 또다시 삼막에서 폭발을 일으키게 된다. 

    아무 이유 없이 마야가 그의 서점에 놓였던 게 아니었고 등장인물들 사이에 엮여 들어간 삶과 사랑들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또 다른 책들과 인용문들을 제대로 따라가기도 바쁜 소설이지만 빠르게 전개되는 줄거리와 책에 대한 등장인물들의 사랑, 가족애 등이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거 같은 수작이다.

    인간은 홀로 된 섬이 아니다. 아니 적어도, 인간은 홀로 된 섬으로 있는 게 최선은 아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알기 위해 책을 읽는다. 우리는 혼자라서 책을 읽는다. 책을 읽으면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우리는 우리가 수집하고, 습득하고, 읽은 것들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가 여기 있는 , 그저 사랑이야. 우리가 사랑했던 것들. 우리가 사랑했던 사람들. 그리고 그런 것들이 진정 계속 살아남는 거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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