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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서재

[책]템테이션 (더글라스 케네디)

by esstory 2012. 12. 26.

 

템테이션 - 10점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밝은세상

 

오랫동안 무명으로 살아온 주인공 "데이비드 아미티지" 는

"자고 일어 났더니 스타가 됐다" 라는 말처럼

갑자기 헐리우드에서 가장 잘 나가는 TV 시리즈물의 작가로 도약한다.

서점에서 받는 적은 급여로 생활비조차 감동할 수 없는

무능력자에서 일약 스타 작가가 된 아미티지

 

하지만,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 의 전작 "빅 픽처" 나, "위험한 관계" 에서처럼

주인공 아미티지는 아내 "루시 에버릿" 과 파경을 맞는다.

"빅 픽처"에서는 바람을 핀 아내의 새 남자친구를 살해하고 다른 사람의 신분으로 살아가는 이야기였고

"위험한 관계"에서는 아이를 출산하고 우울증에 빠진 아내에게서 아이를 뺏어가는 비정한 남편과 험난한 이혼 과정을 거치는 한 여자의 이야기였다면,

"템테이션"은 돈과 명예로 할리우드 최고 인기 작가가 된 남자 주인공이

자신을 대신해 생활비를 벌어 가계를 꾸려온 조강지처를 버리고,

할리우드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는 폭스 TV 의 젊고 세련된 샐리라는 여자와 눈이 맞아 결국 이혼하게 되고 모든 게 잘 된다고 여긴 순간, 표절작가로 낙인 찍혀 모든 걸 잃게 되는 과정을 숨가쁘게 그려나간다. 그  과정에서 할리우드의 상류 생활과 부자들의 생활을 들여다 보는 것은 덤이다 ^^;

 

할리우드에서 성공한 사람으로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1년 365일 스케줄이 빡빡하게 짜여 있고

돈 많고 유명한 인사들과 사귀어야 하고

그들의 생활에 맞는 집, 차를 타고 옷을 입고 대화를 나누고

자신의 돈을 관리해 줄 사기꾼 같지만 이자를 잘 챙겨주는 자산 관리자를 두고

언제든 자신의 야망을 위해 떠날 수 있는 "샐리" 라는 여자와 사는 주인공 아미티지의 인생은 읽는 사람이 조마조마하게 너무 잘 나간다 싶더니

할리우드에서 다시 발을 담글 수 없을 정도로 바닥으로 미끄러진다.

바닥으로 떨어진 아미티지에게는 남아 있는 친구가 없다.

뭐든 해 줄 것 같은 방송사 사람들도,

자신의 돈을 손쉽게 불려준다는 떠오르는 자산관리자도

가장 믿었던 애인 "샐리" 마저도 등을 돌리고 결국 남의 집에 얹혀 살며 다시 서점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생활로 돌아오는 주인공.

 

주인공 인생을 이렇게 망가뜨리는 데는 "플립 플렉" 이라는 200억 달러 자산가의 음모가 있다.

개인 소유 해변과 섬, 비행기, 헬리콥터, 영화 박물관 등을 보유하고

돈으로 뭐든 맘대로 할 수 있지만

"아미티지"와 같은 창조적인 글을 쓸 수 없었던 플립 플렉의 음모와 반전이 후반부를 이끌어 가는데 반전부분의 치밀성이 좀 떨어지고 우연에 가까워서 아쉬움이 남지만, 전작들에 비해 더 인간적이고 솔직한 작가의 내면을 보는 거 같아서 즐거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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