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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멋쩍은 하루

by esstory 2007. 12. 29.

몇 년 만에 안경을 바꿨습니다.

안경유리에 기스가 많이 가고, 안경 테도 3년 가까이 쓰고 다니던 거라, 바꿀 때가 되었거든요.

게다가 연말정산을 위해서 의료비 영수증이 조금 모자랐기 때문에 겸사 겸사 아내랑 같이 안경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안경을 쓰는 사람들은 공감하실 것 같은데, 안경이라는 게 사람의 인상을 참 많이도 좌우하기 때문에, 늘 안경을 고를 때는 수십 개를 써보고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곤 합니다.

이번에도 한 시간 가까이 이것 저것 골라 보고, 물어 보고해서 겨우 골랐습니다.

고르다 보니, 딴에는 조금 튀는 디자인이라, 안경을 쓰고 회사에 출근했을 때 회사 사람들이 모두들 한마디씩 할 까봐 걱정이 되더군요.

드디어 어제 저녁에 안경 세팅이 모두 완료 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드디어 안경을 쓰고 회사에 출근했습니다.

하지만 웬걸요.

하루 종일 누군가 내 새 안경을 알아보고 한마디 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퇴근할 때까지 아무도 알아 보는 사람이 없더군요.

정말 멋쩍었습니다.

 

사람들은 늘 누군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며 살지만, 실제로는 생각 밖으로 서로들 무심하다는 거다른 사람의 시선을 너무 신경 쓰지 않고 살아도 된다는 걸 느꼈습니다.

 

물론 제가 회사에서 인간적으로 이렇게 관심을 덜 받고 사나 하고 반성도 했습니다 ^^;

 

역시 악플이어도 무반응보다 나은 모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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