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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서재

[책]하루 15분 정리의 힘 (윤선현)


하루 15분 정리의 힘 - 10점
윤선현 지음/위즈덤하우스

 

세상에는 2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다.

  • 안 쓰는 물건을 쉽게 버리는 사람과
  • 다음 번에 혹시나 사용할 지 몰라, 버리지 못하는 사람

 

전자는 우리 집사람에 해당하고 후자는 나에 해당한다 ^^;

그래서 결혼 초기에는 조금만 시간이 지나 안 쓰게 되는 물건을 후다닥 처치해 버리는 집사람과 작은 의견 충돌이 있었다.

분명, 1년이든 2년이든 시간이 지나면 쓸 일이 있을 거 같은데, 너무나 간단하게 버리는 집사람의 실행력에 적잖이 놀랬던 것.

 

이 책 "하루 15분 정리의 힘" 은 사실 제목에 좀 낚인 기분이다.

책상 정리나 공간 정리를 위해 샀다기 보다, 노트에 정리를 잘 하는 방법, 회의나 업무를 잘 정리하는 방법 같은 걸 얘기하는 줄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의 상당 부분이 공간에 대한 정리, 책상에 대한 정리, 주변에 대한 정리, 회사 사무실 정리 같은 정말 "Cleaning"에 대한 얘기가 주를 이룬다.

만약 이 책의 제목이 "하루 15분 청소의 힘" 이었다면 구입하지 않았을지도 ^_^;

 

뭐 어쨌든, 이미 10 만 독자가 읽었다는(낚였다는??) 수수께끼 같은 이 책에서 생각보다 얻은 게 많았다.

 

가장 쉬운 지갑 정리

  • 지갑 속의 모든 물건을 꺼낸다.
  • 한참 동안 사용하지 않은 마일리지 쿠폰이나 영수증 등을 버린다.
  • 지난 한달 간 사용하지 않은 카드는 서랍에 보관하자
  • 가장 많이 쓰는 카드를 골라 꺼내기 쉬운 곳에 꽂자
  • 나머지를 편한 위치에 넣어 보자

이렇게 간단한 걸 모르는 사람은 당연히 없을 듯,

하지만 우리들 지갑은 각종 카드와 영수증, 명함 등으로 항상 배불뚝이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사용하지 않은 물건들, 6개월이든, 1년이든 사용하지 않았던 물건들은 죄다 버린다. 미련 없이 후회 없이 버린다. 정리를 해야 새로운 물건과 아이디어를 위한 공간이 생길 수가 있기 때문이다.

버리지 않으면 이 간단한 일이 불가능해 진다.

 

정리해야 하는 데 정리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 물건들

"약 천 권의 책 앞에 선 나는 갑자기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다. 전부 읽은 책이었음에도, 책을 읽었다는 사실 말고는 기억나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결국 눈앞에 있는 것은 나의 지혜가 아니라 집착을 보여주는 것뿐이었다. 이사를 준비하면서 수십 박스가 넘는 책을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하고, 정말로 아끼는 책 몇 권만 가지고 이사를 갔다." P33

 

몇 년 전 이 집으로 이사오면서 집사람과 나는 둘만의 공부방을 만들고 거기에 큰 서재를 배치했다.

한 동안은 책을 맘대로 꽂을 수 있었는데, 몇 년 지나니 아무리 큰 서재도 불어나는 책들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요즘에는 새 책을 살 때마다 기존 책을 정리하고 남을 주거나 버리거나를 반복하고 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책들은 한번 이상 보는 일이 없이 단지 책장을 장식하는 역할만 한다.

비싼 돈을 주고 산 책이라 한번 읽었다 해도 당장 버리기는 아쉬운 애증의 관계가 바로 책인 것 같다.

얼마 전에는 거의 20년 전에 원서로 구입한 노턴이 지은 DOS 에서 돌아가는 어셈블리 책을 겨우 버렸다.

내 딴에는 그 책한 권에 들어 있는 낙서와 공부를 했던 기억이 모두 버려지는 것 같아서 그토록 버리는 것이 힘들었는데, 이 책을 읽고 보니, 다 부질없는 짓이었나 보다.

앞으로는 좀 더 과감하게 버려야겠다 ^^

 

<아티스트웨이> 저자 줄리아 카메론은 창조성을 회복하기 위해 잡동사니를 버리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낡고 쓸모 없는 것들을 치우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새로운 것들을 위해 길을 터주는 것이다. 초라하고 낡은 옷으로 가득 찬 옷장에는 새 옷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 언젠가 필요할 까봐 버리지 못한 잡동사니들이 널려 있는 집에는 오늘 당신의 삶의 질을 높여줄 것들이 들어설 공간이 없다. 이렇듯 주위를 뒤져서 버리고 싶은 충동이 당신을 사로잡을 때면 마음속에서도 두 가지 상반된 일이 벌어진다. 옛날의 나는 눈물을 흘리며 떠나고, 새로운 나는 축제 기분에 들떠 강해지는 것이다. 여기에는 긴장과 이완이 공존한다. 오랫동안 자리잡고 있던 좌절이 마치 빙산이 깨져나가듯이 해체된다." p90

 

사실 옷들에 대한 정리도 마찬가지다.

옷장 속에는 취업 후 어느 겨울 부모님이 어렵게 장만해 주신 당시로는 비싼 양복도 아직 아직 걸려 있다. 물론 몇 년 동안 한번도 입지 않은.

이 경우 이 옷은 당연히 부모님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포함되어 있어 도저히 내 스스로 버리는 게 쉽지가 않았다.

하지만, 위 인용에서도 나오듯, 새로움을 위해, 과감히 과거를 떠나 보내야만 한다는 것. 입지도 않는 옷을 계속 두기에는 새로 사 입을 옷들이 들어갈 곳이 없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

 

정리의 3단계 (p109) – 비움 > 나눔 > 채움

  • 비움 – 가장 먼저 할 일은 쓰레기통을 가까이 하고 버려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필요한 물건을 너무 많이 가지고 산다. 해야 할 일과 소유하는 물건이 많을수록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내기가 힘들어 진다. 단순한 삶이란, 최소의 필수품으로 사는 것이며, 단순할수록 신과의 관계 같은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고 더욱 신성한 길을 추구할 수 있다고 믿었다(헨리 데이비드 소로)
  • 나눔 – 안 쓰는 물건은 나누자 (기증, 후원, 판매 등)
  • 채움 – 비워진 공간을 자신이 원하는 물건으로 다시 채운다. (자기가 행복해 질 수 있는 물건만 배치)

 

정리에 대한 간단한 그림

  • 인생에서 정리해야 할 것 2가지 – 일과 물건
  • 영향을 주는 것 3가지 – 시간, 인맥, 공간
  • 삶의 정리 3단계 – 비움 > 나눔 > 채움
  • 공간이 비워지고, 일을 인맥에서 나누고, 원하는 일들로 채우면 새로운 기회가 온다.

 

 

수납의 기본은 그룹핑

물건을 정리 할 때 그룹을 지어, 각 성격 별로 수납하는 것이 가장 기본 (p149)

 

시간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뽀모도로 테크닉'

  • 25분동안 지금 하는 일에만 집중하고, 5분 동안 완전히 쉬고, 다시 25분/5분을 반복하는 간단한 방법
  • 간단하지만, 25분 동안 단 한가지 일에만 몰두 할 수 있게 해 줘서 집중력을 기르는데 도움을 준다

 

맺은 말

책의 내용은 크게 아래 3가지에 대한 정리에 대해 알려 준다.

  • 공간
  • 시간
  • 인맥

 

하지만 실제로는 공간에 대한 내용들은 기억에 남을 내용들이 많았는데,

시간이나 인맥은 사실 관련 전문 서적에 대한 인용이 대부분이고 내용도 얕아서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물론 나 처럼, 쉽게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면 분명 이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미련없이 버리는 일에 대해 고민하게 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