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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서재

[책]제노사이드 (다카노 가즈아키)


제노사이드 - 10점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김수영 옮김/황금가지
 

책 표지에 있는 머리가 큰 녹색 아이.

머리 배경에는 해골이 보이고 눈물 짓고 있는 모습이 책의 내용이 심상치 않음을 보여 준다.

'제노사이드'라는 제목만 봐서는 이 책이 무슨 내용인지 알기 어려웠는데

알라딘의 책 소개 글을 읽다가 흥미가 생겨 보게 되었다.

"한일 과거사에 대한 일본 우익들의 그릇된 사고를 비판적 시각으로 그려내어 일본에서 상당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작품이기도 하다"

책을 읽다 보면, 주인공 "고가 겐토"의 사고를 통해, '다카노 가즈아키'라는 일본 작가의 한국, 중국, 미국인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

  • 주인공 고가 겐토는 한국인, 중국인을 싫어하는 그의 할아버지와 말다툼을 벌인다. 이유없는 증오와, 역사를 직시하지 않는 일본인에 대한 작가의 반감이 드러난다
  • 이정수라는 한국인 유학생을 통해 불가능에 가까웠던 신약개발을 완성해 가는 과정에서 작가의 한국인에 대한 애정이 엿보인다
  • 미국 대통령으로 나오는 "번즈"라는 캐릭터는 누가 봐도, 증거조작으로 전쟁을 일으킨 부시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
    "역사상에서 보기 드물게 보는 이 어리석은 전쟁을 주도한 미국 지도자들은 언젠가 인생의 마지막을 맞이할 때, 그들의 믿는 신에 의해 지옥으로 떨어지리라"
  • 어린 아이들까지 마구 살해하는 일본 용병 미키히코를 통해, 생각 없이 행동하는 일본인의 잔인함을 보여주려고 한 거 같다.

 

소설의 줄거리 간단 요약

냉전 시대, 미국에서 작성된 하이즈먼 리포트에 따라, 미래에 다가올 인류의 멸망 가능성 몇가지가 점쳐진다.

그 중 하나는 신인류의 탄생. 지금의 인류를 훨씬 초월하는 진화된 인류가 나타날 경우 지금의 인류는 신인류에 의해 제노사이드(집단 학살)당할 수 있다는 리포트.

그 신인류로 여겨지는 아이가, 아마존 콩고에 있는 피그미족에서 발견된다.

악의 화신으로 등장하는 미국 대통령 번즈는 즉시 신인류 말살 계획을 마련한다.

지구 반대편 일본에서는 약학을 배우고 있는 고가 겐토에게 얼마 전 돌아가신 아버지의 편지 한 통이 배달 된다. 편지의 내용은 아버지가 마련한 비밀장소에서 신약을 개발하라는 생뚱맞은 지령.

신인류 말살 계획에 투입된 용병들의 얘기와 숨어서 신약 개발에 나서는 겐토와 한국인 유학생 이정수의 얘기가 흥미진진하게 진행되고,

그 과정에서 아프리카의 가슴 아픈 종족 말살 전쟁 얘기와, 인류 역사상 내내 이어져온 제노사이드를 곁들여 얘기에 푹 빠지게 해 준다.

겨우 3살이지만, 이미 RSA 암호를 해독할 줄 아는 신인류에게, 미국 주요 정보당국이 모두 역 해킹당해 무너지는 모습은 인류의 지력을 월등하게 뛰어 넘는 지력을 가진 외계인을 만났을 때 인류가 할 수 있는 대응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해 준다.

700 페이지 가까이 되지만, 지루하지 않고 많은 것을 생각하며 읽기 좋은 책이다.

 

 

이하는 책에 나오는 몇 가지 얘기에 대한 상식 보강 차원에서 적은 내용

아프리카의 눈물

지하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 콩고/우간다를 차지하기 위해 선진국들과 그와 결탁한 현지 정치인들의 인종 학살 전쟁에 관한 얘기는 충격적이었다.

제 2차 콩고내전

후투족 vs 투치족

특히 후투족과 투치족간의 종족 학살(이 책의 제목이 그래서 '제노사이드') 얘기는 그 동안 모르고 있던 끔찍한 아프리카의 현실을 조금이라도 관심 갖게 해 주었다.

 

징기스칸의 후손이 무려 3200만명?

책 말미에 흥미로운 얘기가 하나 있다.

전 세계 1600만명의 남자에게 보이는 특이한 Y 염색체에 대한 얘기인데, 이 염색체는 1000 년 전 몽골지역의 한 남성에서 비롯됐다는 사실.

당시 징기스칸이 정복해 나간 곳을 중심으로 수 많은 그의 씨(?)가 대륙에 뿌려졌고, 오늘날 그 자손이 남자만 1600만명, 여자도 같은 수라고 보면 대략 3,200만명이 같은 조상을 두고 있다고 한다.

칭기스칸 Y-염색체 C3 star cluster 하플로타입

 

"제노사이드" 책의 주장처럼, 우월한 인자를 가진 인간의 동물 본성이 발동해서 자신의 유전자를 최대한 퍼뜨리기 위해 전쟁을 한 것인지도 ;

 

UFO 를 공격하지 말라 했던 아인슈타인

책 속에 언급 된 내용인데 실제 있었던 일화라고 한다.

지금부터 50년 전 트루먼 대통령이 알버트 아인슈타인에게 질문을 하나 했습니다. 만약 우주인이 지구에 찾아오면 어떻게 대처하면 될지를. 아인슈타인의 대답은 "결코 공격을 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인류를 뛰어넘는 지적 생명체에게 전쟁을 건다 한들, 이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혹시나 하고 검색해 보니 실제로 있었던 사건인가 보다.

UFO 와 외계인


 

RSA 암호

책에서 세살짜리 꼬마가 쉽게 소인수 분해를 해 버려 뚫니는 RSA 암호에 대한 얘기

 

RSA는 두 개의 키를 사용한다. 여기서 키란 메시지를 열고 잠그는 상수(constant)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많은 공개키 알고리즘의 공개키(public key)는 모두에게 알려져 있으며 메시지를 암호화(encrypt)하는데 쓰이며, 암호화된 메시지는 개인키(private key)를 가진 자만이 복호화(decrypt)하여 열어볼 수 있다. 하지만 RSA 공개키 알고리즘은 이러한 제약조건이 없다. 즉 개인키로 암호화하여 공개키로 복호화할 수 있다.

공개키 알고리즘은 누구나 어떤 메시지를 암호화할 수 있지만, 그것을 해독하여 열람할 수 있는 사람은 개인키를 지닌 단 한 사람만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대칭키 알고리즘과 차이를 가진다.

RSA는 소인수분해의 난해함에 기반하여, 공개키만을 가지고는 개인키를 쉽게 짐작할 수 없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보다 이해하기 쉬운 예를 들자면, A라는 사람에게 B라는 사람이 메시지를 전하고자 할 때 B는 A의 열린 자물쇠를 들고 와 그의 메시지를 봉인(공개키 암호화 과정에 해당)하고, 그런 다음 A에게 전해 주면, 자물쇠의 열쇠(개인키에 해당)를 가지고 있는 A가 그 메시지를 열어보는(개인키 복호화 과정에 해당) 식이 된다. 중간에 그 메시지를 가로채는 사람은 그 열쇠를 가지고 있지 않으므로 메시지를 열람할 수 없다.

메시지와 공개키 모두를 알 수 있다면 변조된 메시지를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수신측의 공개키만을 사용하여 암호화하는 경우는 드물다. 송수신 양측의 키쌍을 사용하는 방법으로는 A의 개인키로 암호화 -> B의 공개키로 암호화 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복호화 과정은 B의 개인키로 복호화 -> A의 공개키로 복호화로 구성된 방식이 일반적이다. RSA의 디자인 상, 그 열쇠(개인키에 해당)는 자물쇠의 형태(공개키에 해당)만 보고서는 쉽게 제작할 수가 없게 되어 있다.
출처: RSA 암호

공인인증에도 사용되고, 수많은 암호화방식이 RSA 를 따르고 있어서 상식적으로 알아두면 좋은 내용

위키에 나와있는 것처럼 소인수 분해를 손쉽게 해 내는 알고리듬이 발견된다면 언젠가 뚫리는 문제가 있는데, 작가가 만들어 낸 '신인류'에게는 너무나 쉽게 뚫려 버리는 설정으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