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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아이패드(iPad) - 주의: 사진많음

by esstory 2010. 6. 14.



아이패드가 드디어 제 손 안에 들어왔습니다.
WWDC 2010 키노트 발표에 따르면 아이패드는 59일동안 2백만개나 팔린 공전의 히트작인데요.
한국에는 아직 공식적으로 판매도 되지 않고 있고 미국에서조차 물량이 딸려 사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도 구입이 쉽지가 않다고 합니다.
사실 제 손에 들어온 이 아이패드도 제건 아니고 회사 물량으로 확보한 아이패드를 주말 동안만 빌려(?) 사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사고 싶은 물건을 미리 써 본다는 건 참 행복한 일입니다.

아이패드를 처음 본 느낌은
- 아! 생각보다 작구나,
- 오! 생각보다 무겁구나
- 홈 버튼 크기가 왜 이리 작지?

3가지였습니다.
실제로 A4 용지 위에 올려다 보니 A4 보다 훨씬 작은 크기네요.
작은 크기지만, 손에 올려놓고 이것 저것 만져보면, 아이고 이거 한 손으로 계속 버티기엔 운동 부족이라는 걸 느끼게 됐습니다. (다른 한 손은 뭔가를 클릭하거나, 확대를 하거나, 스크롤 하느라 바쁘거든요)

첫 인상은 이 정도였고 본격적으로 이것 저것 사용해 봤습니다.
우선 액정은 커졌지만, 전반적인 사항은 아이폰과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접근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정말 요런 부분은 액정만 커진 아이폰과 동일합니다 :)

하지만 각 앱들은 아이패드를 위해 많은 부분 최적화 되어 보였습니다.

우선 장안에 화제인 와이어드 앱을 구경했습니다.


와이어드 잡지 앱을 아직 보지 못하신 분이라면 아래 유투브 동영상을 유심히 보시면 대충 느낌이 옵니다. 상당히 화려한 인터페이스와 아기자기한 많은 즐길거리로 가득한 즐기는 잡지입니다.



보고 있으면 이래서 아이패드의 킬러 앱이 신문이나 잡지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기 저기 페이지마다 숨어 있는 버튼들, 누르면 나오는 광고, 멋진 자동차 광고에는 역시 환상적인 자동차 광고 동영상이 들어 있고, 쉽게 네비게이션 할 수 있는 네비바와 페이지를 쉽게 찾을 수 있는 화면 하단의 페이지 바 등이 새로웠습니다.


역시 어도비라는 생각, 한국에서 이런 잡지가 나오면 매달 돈 주고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실제로 제가 아이패드를 가지게 된다면 가장 많이 쓰게 될 것 같은 사파리를 실행해 봤습니다. 아시다시피 플래시가 있는 페이지들 (slrclub 같은)들은 정보 접근에 어려움이 있지만, 그 외 대한민국 포탈들은 문제 없이 접근이 됩니다.
인터넷 페이지를 가로로 보는 것과 세로로 보는 것은 상당히 차이가 있는데요.
예를 들어 다음을 세로로 보게 되면, 글자가 작아 바로 확대에 들어가게 됩니다. 반대로 가로로 눕여서 보면 적당한 크기로 보이지만 세로 스크롤이 필요하지요.
작은 크기에 큰 화면을 보기엔 조금 무리가 있더군요. 다음뿐만 아니라 클리앙도 비슷한 문제(?) 가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로나 세로가 큰 페이지들이 이런 식으로 조금 문제가 있지만 크게 문제가 될만한 부분은 아닙니다.  아래 사진은 제 블로그를 아이패드 세로로 본 모습인데, 1100 픽셀 이상 되는 제 블로그가 한 눈에 다 들어오는 대신 글자는 상대적으로 작아 져 크게 보려면 페이지를 두번 눌러 자동 리사이즈 시키거나 두 손으로 확대해야 합니다.


일단 이 정도 크기만으로도 저가 넷북보다는 훨씬 잘 보이고, 액정도 선명해서 넷북과는 비교가 안됩니다.
게다가 WWDC 2010 키노트에서 소개되듯이. 이걸 들고 카페에서 놀고 있으면 누군가 말을 걸어 줄 지도 모릅니다 :)  그 만큼 과일 향기가 나게 만들어 져 누구나 한번쯤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 테니까요.

컨텐츠 작성 도구로서 키보드는 어떨까요?
아시다시피 아이패드에는 하드웨어적인 키보드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 크기의 제품이라는 키보드는 필수인데요.
아이패드에서 실제로 아래 그림과 같은 키보드에 타이핑을 해 보면, 금방 적응은 되겠지만 타이핑 속도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습니다.  게다가 아직 한글 키보드가 없어서 ㅠㅠ; 영문만 입력하니 더 힘드네요. 역시 영어는 어렵습니다.


물리적인 키보드에는 F 와 J 키에 뭔가 만져지는 부분이 있어 타이핑할 때 나도 모르게 검지 손가락 위치를 찾게 되는데 아이패드는 그러질 못하다 보니 눈으로 찾게 되고, 숫자 키나 특수 키들은 “?123” 버튼을 눌러 다시 들어가야만 하니 불편함이 있습니다.
조용한 카페에서 아이패드만으로 블로그 글쓰기가 가능할까요? ^^;  이틀이 아니라 몇 달 아이패드랑 놀게 해 주면 테스트 해 보고 싶네요.

그 외 컨텐츠 소비로서, 음악이나, 책 읽기, 잡지나 신문 보기, 웹 서핑에는 아이패드가 딱이다 싶을 정도로 잘 만들었습니다.

휴.. 얘기 풀어 나가기 힘들어서 사진과 글로 진행을 바꾸겠습니다 ~


아이패드를 바닥에 감히 눕혔습니다. 워낙 고가(?) 인데다 뒷면은 흠집이 잘 가서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물건인데 이미 뒷면에는 기스가 많이 갔네요. 회사 물건이라 여러 사람이 다뤄서 그런가 봅니다.  제거라면 애지중지 해 줬을텐데요.


액정을 켜 봤습니다. 그냥 봐도, 다시 봐도 솔직이 이건 아이폰 뻥튀기 맞습니다 ^^;
사실 홈 화면을 너무 심심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잡스 아저씨 다음 버전은 보다 창조적인 홈 화면을 보여 주실 수 있으시죠?



WWDC 2010 에서 Apple Design Award 를 수상한 FT Times 입니다.  상당히 깔끔하게 만들어져 활자 보는 즐거움을 주네요. 한국 신문들도 분발하길




아이폰과 크기 보기를 해 봤습니다.  아이폰 보다는 많이 큽니다 :)


기본 달력입니다. 아이폰용으로 구입한 칼렌구를 설치해 보고자 했지만, 아이패드용 칼렌구는 별도로 구매해야 해서 포기했습니다 --;; 사실 아이폰 용으로 구입한 어플은 아이패드용으로 공짜 구입할 수 있겠지 하는 희망을 가져 봤는데 아이패드용 개발하느라 고생한 개발자에게는 욕먹을 소리더군요.  충분히 가치있는 프로그램이라면 돈을 주고 구입해야겠죠. ~


요건 아이튠즈에 접속한 모습입니다. 아이폰으로 보던 아이튠즈와는 비교가 안되게 정보가 많습니다.


다음 웹 사이트를 가로로 접속한 모습입니다. 이런 페이지는 그냥 화면 캡쳐하는 게 좋은 데 구찮니즘이네요. 아이패드에서 웹 서핑은 확대 축소 필요 없이 그냥 가로로 보게 되더군요.


요건 slrclub 에서 어느 게시글을 찍은 사진입니다. 액정이 밝고 좋아서 사진이 많은 사이트를 구경하기 좋습니다. (제 블로그도 사진은, 아니 사진만 많아요~)


요건 같은 페이지를 세로로 본 모습입니다.


역시 사진으로 찍기에는 검은 배경이 있는 사이트가 낫네요.




트위터 공식 어플은 Twitter 는 아직 아이패드용 어플이 나오지 않은 상태같습니다.  위 앱은 Twitterrific 어플로 실행한 트위터입니다. 가로 버전에서는 거의 웹처럼 리스트와 내용이 같이 나와 보기 좋습니다. 공짜 어플은 자동 갱신이 안되기 때문에 웹으로 보는 것과의 차이가 뭘까 생각하게 되네요. 자동 로그인 정도일까요 ^^;


베젤 하단에 위치한 정말로 조그마한 홈 버튼입니다. 애플의 센스인가요. 요렇게 작게 만들다니.


우측에 자리 잡은 버튼 두개인데 위 버튼은 회전 잠금, 밑에 긴 버튼은 볼륨 조절 버튼입니다.  폰이 아니라서 그런지 Mute 버튼은 따로 없네요


상단에 있는 Sleep 버튼입니다.  왼쪽 테두리에는 아무 버튼이 없구요. 하단에는 전원연결부와 스피커가 보입니다.




휴 사진이 많네요.. 인내심을 가져주세요~. 노트북 위에 올려 봤습니다. 그게 답니다 ㅎ


블룸버그 앱인데 아이패드용으로 나왔고 시원시원하게 검은 바탕에 흰 글자체여서 글 읽기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역시 같은 앱인데 가로로 눕히면 왼쪽에 제목 리스트가 나와서 다른 기사로 편하게 이동하게 해 줍니다. 이 앱도 가로 버전으로 접근이 편하네요.


미국 E-BOOK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iBook 을 실행해 봤습니다. 이 전에 쓰시던 분이 이미 많은 책들과 만화책을 서재에 담아두셔서 잘 구경했습니다.


요건 상실의 시대네요. 저희 집 책장에도 있는데 오래 되면 거의 다시 읽지 않고 공간만 차지하네요. 디지털 시대에는 전자 서재에 두고 생각날 때 책갈피한 부분만 다시 한번 읽어 보는 편이 좋을까요.


책 보기는 상당히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책만 볼 수 있는 기계가 아니어서 책 보다 딴 짓할 까 걱정 스럽기는 하지만요.


역시 다른 분이 설치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앱입니다. 10달러에 자녀들을 위해 구입했다는 데 애들은 정작 관심이 없다고 하네요. 책 속에 그림들을 클릭하면 이리 저리 움직이고 소리도 나서 교육교재들도 앞으로 아이패드 용으로 상당한 수요가 있으리라 보입니다.


아이폰용 Twitter를 설치해 봤습니다.  아이폰용은 위 그림처럼 정말 작게 보입니다. 2x 버튼을 어서 눌러 크게 보셔야 하는데요. 글자들이 깨끗하게 커져 보이질 않아서 깔끔하지는 않고 그냥 저냥 볼만은 합니다.


아이패드 기본 앱인 메일입니다. 왼쪽에 메일 제목들이 보여서 여러 메일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아이패드를 들고 보는 건 상당히 힘이 듭니다. 작은 놈이 왜케 무거운지 --;
책상위에 그냥 올려 두면 고개가 아프고.. 방법을 몰랐는데, 사진을 찍으려고 이것 저것 하다가, 독서대에 올려두니 완전 '딱'이네요. 진작 위에 올려 놓고 볼걸 그랬습니다. 


독서대에서 편안하게 올려 두고 사진 찍었습니다. 저도 편하고 아이패드도 편합니다.   자세가 편해 진 만큼 아래위 훑어 보겠습니다.






WWDC 2010 에서 보너스 편으로 소개된 페이스 타임 광고 영상입니다.  팟캐스트로 내려 받은 키노트 동영상에 포함된 영상인데요. 사진으로 봐도 멋있네요.
남들보다 한 참 뒤진 영상통화를 뒤 늦게 시작하는 애플이 자랑할 게 모가 있나 싶었는데, 이런 식의 반전 드라마를 만드네요. 애플의 창의력과 상상력이 부러워지는 대목입니다.






독서대에 올려둔 아이패드입니다. 제법 '책' 처럼 보이죠? 쉽게 책갈피를 넣고 노트하고 줄도 긋도 할 수 있으면 두꺼운 책 대신 아이패드가 훨씬 낫지 않을까요.


The Weather Channel 입니다. 아이패드용으로 만들어졌고, 날씨가 애니메이션이 됩니다. 애니메이션되는 날씨 앱이 늘 그리웠는데 정말 좋네요.. 처음 기동이 이상하게 느리지만 볼만한 앱입니다. 


아이패드와 노트북.. 넷북의 상관관계는 어떨까요.
아이패드 키노트에 보면 잡스는 아이폰과 맥북 사이에 모가 있을까? 라는 질문에, 넷북은 절대로 아니고, 그래서 아이패드를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얘기대로 넷북은 사양은 엉망이고 해상도는 낮은 이도 저도 아닌 이상한 물건이었지요.
아무대서나 끄고 킬 수 있어 빠른 부팅이 되고 거실이나 침대에서 손쉽게 정보에 접근하게 해 주는 아이패드라는 기계는 분명 매력적인 가젯입니다.


독서대에서 신문도 읽어보세요 :) 신문이 훨씬 잘 읽힙니다.




위 사진은 NY TIMES 입니다. FT TIME 와 비슷하지만 FT TIME는 살색 배경이라 신문과 비슷한 느낌을 주고 눈이 덜 피곤하네요.




와이어드 앱입니다 ~






아이패드용 에버노트 벌써 나왔더군요.  정보가 한 눈에 보이고 저장한 노트에 접근도 상당히 편해 졌습니다.







위 동영상은 아이패드용으로 다시 태어난 TIME 잡지 앱입니다. 유료라 동영상으로 대신합니다. 타임 앱의 멋진 인터페이스를 볼 수 있는 좋은 자료네요.

이상으로 이틀동안 아이패드를 사용하면서 느낀 내용과 사진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정말 매력적인 기계임에 분명하지만, 꼭 구매해야 하는 기계일까요. 아이패드의 단점은 없을까요.

우선 컨텐츠를 계속 소비해야 하는 기계여서 추가적인 앱 구매에 계속해서 돈을 써야 한다는 점 (잡지 구매나 신문 구매) 이 걸립니다.
그리고 아이폰과 아이패드 모두 앱을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라 역시 주머니 사정이 넉넉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구요.

키보드가 없다는 점도 아쉽습니다. 어느정도 익숙해 지면 타이핑이 조금은 빨라지겠지만 아이패드가 경쟁상대로 삼고 있는 넷북보다 편할 것인가 하는 점도 있구요
키보드나 마우스가 없이 웹 서핑한다는 게 생각보다 그리 빠르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단점은 액정에 손 때가 장난아니게 묻습니다.
열심히 닦아도 금방 더러워지네요. 태블릿은 어쩔 수 없는거겠죠.

외부장치와의 단절도 단점입니다. 카메라가 없다거나 USB 연결이나, TV OUT 도 없습니다. 나름 이유가 있겠지만 이 정도 고가의 장비에 여러모러 아쉬운 부분입니다.

앱과 웹의 모호성도 맘에 걸리는 부분인니다. 예를 들면 아이폰용 구글 RSS리더로 정말 괜찮은 Reeder 라는 앱이 있습니다.
이 앱이 아이패드용으로도 나왔더군요.
문제는 4.9달러를 주고 전용앱을 사느냐, 그냥 구글 리더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보느냐 선택의 기로입니다.
아이폰에서는 명확하게 Reeder 를 사는 편이 낫습니다.
하지만 이미 PC 와 거의 같은 크기를 가진 아이패드에서 굳이 홈페이지에서 어느정도 괜찮은 뷰가 보임에도 별도 앱을 구매할까 하는 점입니다.
잡지와 신문의 경우에는 생존이 걸려있고 컨텐츠의 저작권이 걸려 있어 전용 앱으로 개발 하는 편이 여러모로 신문이나 잡지사에 유리한 점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외 웹을 조그마한 아이폰용으로 편하게 보여주던 많은 앱들이 사실상 필요 없어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게임이나 모바일용 트레이딩은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주겠지만요.
(웁스~ Reeder 동영상을 보니 급 구매하고 싶어 지네요. 구글 RSS 를 웹 페이지로 들어갔더니 생각보다 아이패드에서 조작감이 별로입니다. ^^)

그나저나 밧데리는 상당히 오래 갑니다. 하루 종일 충전하지 않고 써도 될 정도로,  조금 이상한 점은 아이폰과 동일하게 생긴 잭을 노트북에 연결해서는 충전이 안되고 전기로만 충전이 된다는 점입니다. 아이맥 USB 로는 충전이 되는 데 일반 PC 나 노트북은 충전이 안되네요. 맥끼리만 친한가 봐요.

이틀동안이나마 아이패드를 다뤄봐서 행복한 주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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