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전기차 렌터카 이용기

2019. 11. 14. 20:20여행 & 사진/제주도

지난 9월에 제주도에 갔을 때 주행 중인 전기차들이 많아 놀랬고, 숙소(신화 월드)에서도 전기차 충전시설이 잘 되어 있어 감명받았다. 

그래서 이번 11월 제주 여행에 과감하게 전기차를 렌트하기로 결심

렌트한 차량은 전기차 니로 EV(2019년)

토/일/월 3일에 7.2만 원이라는 너무 좋은 가격에 놀람 (9월에는 그랜저 휘발유를 렌트했는데 하루 7만 원이었음)

 

렌트비도 저렴하고, 기름 대신 들어가는 전기도 워낙 가격이 착해서 장점이 많지만 충전 인프라 이슈가 있는 전기차 렌트에 주의 사항을 기록해 본다 

 

장점 

1. 렌트비가 저렴하다. 가격이 착한 이유는 모르지만 3일 렌트에 7.2만 원은 정말 좋은 가격 

 

2. 전기 충전비용은 상당히 저렴해서 2박 3일 제주 여행에 충전 비용은 겨우 2만 원. 

지난번 그랜저 휘발유는 기름값이 거의 10만 원이었는데 가격 효용성은 최고다 

 

3. 전기차의 정숙성. 모터만으로 가는 차는 이런 느낌이구나 하는 걸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언덕에서도 '부웅'하는 느낌도 없고 그냥 쭉 달려 나간다. 

 

단점

1. 충전소 위치와 충전기  문제 

워낙 기술 속도가 빠르다 보니 충전기 인프라는 아직 과도기라 변화가 많았던 듯. 

우선 결제 방식 관련해서는

- 신용카드로만 결제 가능한 충전기 

- 환경부 전기차 충전카드로만 가능한 충전기 - 렌터카 회사에서 1일 정액으로 대여하는 경우가 있다. 

- 둘 다 가능한 충전기

 

또한 충전방식으로 완속/급속이 있는데 완속은 충전이 너무 느려 아까운 여행 시간을 포기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 완속만 가능한 충전기 - 너무 느리다!!!

- 급속 가능한 충전기 

 

가장 좋은 건 숙소에 문의해서 어떤 충전 방식으로 가능한지 먼저 확인하자.

가능하면 신용카드 + 급속되는 숙소를 구하자, 그게 아니면 렌터카에서 카드를 대여하고, 급속 충전기 위치를 찾아야 한다.

내가 투숙한 더 쇼어 호텔 제주는 '충전카드'만 가능했는데 이걸 모르고 충전카드 없이 무턱대고 충전하려다 실패하고 다음 날 새벽 일찍 홀로 일어나 근처 롯데호텔로 가야 했다 --> 롯데호텔도 충전기가 겨우 2대밖에 없고 20대 정도는 테슬라 전용 충전기만 있어서 경쟁률이 심할 수 있었다. 

제주도내 위치한 충전소는 안드로이드 구글 앱 스토어에서 '제주 전기차 충전소 안내'라는 앱으로 파악이 가능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jejuevservice.com&hl=ko

 

제주 전기차 충전소 안내 - Google Play 앱

1. 충전기 사업자별 충전소 안내를 지원합니다. 2. 완속, 급속 및 차종별 충전소 선택이 가능합니다. 3. 현재위치 기준, 가까운 충전소를 자동으로 안내합니다. 4. 충전소 경로 안내(카카오맵,티맵)를 지원합니다. 5. 충전소 상세 화면에서 고장신고를 지원합니다. 6. 제주도 행정구역별 충전소 현황 메뉴를 제공합니다.

play.google.com

 

 

특히 충전소 안내 앱에서는 원하는 곳의 충전기가 사용 중인지 급속 인지도 알 수 있어 겨우 찾아갔는데 다른 누가 충전 중이라 헛걸음하는 위험을 줄일 수 있어 좋았다 

 

2. 충전시간

처음 새벽에 충전할 때는 배터리 남은 거리 150Km --> 399Km까지 급속 충전하는데 1시간/1.6만 원 정도 들었다. 

원래 계획은 풀 충전할 생각이었는데 80%까지만 급속이고 남은 20% 충전하려면 완속으로 1시간을 더 기다려야 했다. 

1시간도 적지 않는 시간이었는데 새벽에 갈 데도 없고 차 근처에서 배회하는 내 모습이 처량했다 ㅠㅠ (이래서 숙소에 충전기를 이용하는 게 가장 좋다)

 

2번째 충전할 때는 차량 반납을 위해 배터리 남은 거리를 250Km로 채워야 해서 주행 중 근처 충전소를 찾았다 

위 사진에 있는 제주 해녀 박물관 충전기였는데 2300원 정도 충전하는데 40분 이상 걸렸다. 완속이었다 보다. 

충전시간이 상당히 길다 보니 차를 충전기에 꽂아두고 사라지는 사람들도 많다 --;;

충전기 기계는 꺼져있고 차량만 남아 있으면 무작정 기다릴 수도 없고 난감. 

제주해녀박물관에 있는 충전기는 문자로 충전 완료 시 알려주는 기능이 있어 근처를 배회하다가  문자 받고 달려갈 수라도 있는데 이건 충전기마다 없는 모델이 더 많다는 게 문제 

 

3. 회생제동

전기차에 있는 회생제동은 배터리를 절약해주는 역할도 하지만 옆에 있는 일행이 멀미가 날 수도 있다. 

https://home.kepco.co.kr/kepco/CY/K/htmlView/CYKCHP013.do?menuCd=FN02070305

 

- 회생제동장치 | KEPCO -

승강기가 균형추* 보다무거운상태로 하강(또는 반대의 경우)할 때 모터는 순간적으로 발전기로 동작하게 되며, 이때 생산되는 전력을 다른 회로에서 전원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력소비를 절감 전력 소비 - 만원 탑승의 상승 시나 승객 미 탑승 하강 시 전력 생산 - 만원 탑승의 하강 시나 승객 미 탑승 상승 시

home.kepco.co.kr

엑셀에서 발을 떼면 빠르게 속도가 줄기 때문에 옆에 사람은 마치 브레이크를 밟은 것처럼 느낄 수 있다. 

회생제동의 강도는 다행히 조절이 가능하지만 회생제동을 안 하면 그만큼 배터리를 많이 먹는다. 

제주도 도로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은데 내리막길에서 휘발유차들은 계속 브레이크를 밟아서 가속을 줄이는 반면 내가 타고 있는 전기차는 엑셀만 떼도 가속을 줄일 수 있어 조금 신기했다. 

 

4. 히터에 취약

첫날 190Km 남았던 배터리가 저녁에 히터를 트니 140km 남은 상태로 갑자기 변했다. 

190 --> 140으로 무려 50Km 나 줄어든 것이다 

히터를 끄면 다시 원복 되는 신기한 경험

이러면 겨울에는 히터를 끄고 달려야 하나?

겨울철 이용은 재고해야겠다. 

 

새벽에 홀로 충전해야 하는 아픔을 겪긴 했지만, 위에 설명한 단점을 잘 파악한 후 숙소와 충전소, 충전방법을 미리 준비해서 다음번 제주 여행에도 전기차를 렌트할 생각이다.

끝으로 이번 여행을 책임져 준 니로 전기차 사진 몇 장 

헤드라이트 옆에 있는 소켓으로 충전하는 방식

기어봉 대신 조그셔틀처럼 드라이브/중립/후진을 돌려서 선택해야 한다. 

렌터카를 빌릴 때마다 내 차가 너무 구석기 유물처럼 느껴진다. 

사이드 브레이크는 왼쪽 Auto Hold 밑에 있는 [P]를 위로 올려주는 방식인데 이것도 미리 알고 가야 잘 써먹을 수 있다. 

 

오토 크루즈와 차선 자동 이탈 방지 기능은 신기

제주도 한라산 근처에는 구간단속 구간이 있어서 오토크루즈를 잘 사용하면 편리(마지막 날에야 겨우 사용 방법을 알았다)

자동으로 차선을 따라 핸들이 돌아가는 모습에 감동

기름 게이지 대신  배터리 남은 시간이 젤 크게 보인다 

가운데에는 지금 배터리를 사용 중인지 회생 제동으로 충전 중인지 보여주는데 개인적으로는 운전 중에 운전자가 그걸 굳이 신경 써야 하나 싶었다. (저 큰 계기판 중앙을 모두 차지)

 

차량에 있는 네비게이션은 꾸져서 사용하기 힘들었고  스마트폰 미러링도 복잡한 프로그램 설치하라고 나와서 포기

T맵 안내 소리만 듣고 운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