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서재

[책]오직 두 사람(김영하)

by esstory 2017. 10. 26.
오직 두 사람 - 10점
김영하 지음/문학동네


김영하 작가는 글을 시처럼 쓴다

시처럼 글이 아름답고, 음악처럼 리듬감 있게 잘 읽힌다. 

책을 읽는 맛이 틀리다 


'오직 두 사람' 책은 수년 동안 단편으로 발표한 글들을 모아 펴낸 책이다. 

단편 하나 하나가 우울해서 페이지를 넘기는 마음은 무겁지만, 피할 수 없이 읽고 싶게 만드는 작가의 글 솜씨에 스스로 우울한 소설의 결말이 알고싶어 계속해서 페이지를 넘긴다.

하지만 결론은 해피엔딩은 커녕 우울함의 연속들. 파닥파닥 낚인 기분.

'아버지의 딸' 이라는 멍에를 짊어지고 세상과 괴리되어 결국 혼자만 남게 되는 딸 현주의 편지로 시작하는 '오직 두 사람'


마침내 오직 언니하고 다른 한 명만 남아요. 둘은 어쩌면 전 세계에서 이 언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유일한 생존자들일지도 몰라요. 그러던 어느 날 이둘, 최후의 두 사람이 사소한 말다툼 끝에 의절을 해요..[중략] 아무와도 대화할 수 없는 언어가 모국어인 사람의 고독에 대해서요. 이제 그만 화해하지 그래. 라고 참견할 사람도 없는 외로움. 세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말다툼. 만약 제가 사용하는 언어의 사용자가 오직 두 사람만 남았다면 말을 조심해야겠어요


휴대폰 매장에서 새로 나온 폰에 잠시 정신을 쏟다가 그만 아이를 잃어버린 어느 부부의 이야기 '아이를 찾습니다' 는 너무나 있을 법해서, 그러고 아이를 찾는 과정에서 망가져 가는 부부와 재회 그리고 사별, 마지막 말도 안되는 희망까지.. 하나같이 우울하고 가슴 먹먹한 얘기들이지만 작가는 우리에게 희망을 보여주지 않고 있는 결말없이 짧고 빠르게 끝을 낸다. 



못쓰는 서평을 읽기 보다, 하루 빨리 그의 책을 읽자 ^^

'나의 서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검은 개가 온다.  (0) 2018.11.12
[책] 김상욱의 양자공부  (0) 2018.10.22
[책] 달의 영휴  (0) 2017.12.30
[책] 살인자의 기억법(김영하)  (0) 2017.09.24
[책] 악녀에 대하여(아이요시 사와코)  (0) 2017.09.24
[책] 서촌의 기억(안채윤)  (0) 2017.09.2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