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로 출근한 지 이제 거의 1년이 되어 간다.
작년 4.19일날 여의도로 올 적엔 이미 벚꽃이 다 진 상태였고, 본사로 출근이 얼마 되지 않아 주변지리도 잘 몰라서 한번도 회사 근처 출사를 해 본 적이 없었다.
물론 1년이 지난 지금도 회사 근처 말고는 제대로 아는 곳이 없지만^^
이번 주 들어 햇살이 너무나 따사롭고 바람마저 행복하게 불어주어, 점심 먹는 시간을 아껴서라도 이 멋진 날씨를 즐겨야 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급기야, 오늘은 종이 백 속에 몰래 카메라를 넣고 출근해서, 점심 시간에 다른 사람들 눈에 안 띄게 가지고 내려와 여의도의 봄날을 기록해 보았다.
우리 나라 아파트 1호가 여의도에 있다던가. 재건축을 바라 봐야 할 것 같은 아파트 내에는 오래된 목련 꽃이 이제 곧 질 것처럼 만개해 있다.
또 한번 비가 오면 이 꽃들도 곧 시들겠지 생각하니, 봄날이 너무나 짧게 느껴진다.
회사에서 길 따라 10분만 걸으면, 금새 한강공원에 도착한다.
사실 걸어서 이렇게 순 신간에 올 수 있는 줄 이제야 알았다.
여의나루가 있는 큰 길 하나만 건너면 바로 이어지는 계단을 통해 한강을 마주하게 된다.
평일 한강공원은 한가롭기 그지 없고 따사로운 햇살에 운동하는 사람, 하릴없이 노니는 사람, 데이터 하는 청춘 남녀들 구경만 해도 눈이 즐겁다.
게다가 노란 개나리와 한강공원의 조경들이 잘 어우러져 있어, 갑자기 여의도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값이 너무 비쌀테지만 ㅎㅎ
이번 주부터는 윤중로에 벚꽃 축제를 한단다.
아니나 다를까 여의나루 근처에는 점심 시간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꽃구경을 하러 나왔다
벌써 초록잎들이 많이 난 여의나루 쪽 벚꽃은 생각보다 그리 예쁘게 피질 못했다. 꽃잎은 작고, 흐드러지게 피지도 않아서.
그래도 길을 따라 나무가 하도 많다 보니, 멀리서 보이는 풍경만은 예술이다.
조금 더 점심시간이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짧기에 더 간절한 시간이었던 거 같다.
내일도 계속해서 좋은 날씨가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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