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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어플리케이션과 웹의 조화

by esstory 2010. 5. 4.

어플리케이션 시대가 가고 웹의 시대가 온 지 꽤 됐습니다.
상당수 윈도우 프로그램들이 웹으로 대체되었고 이제 남은 건 일부 메신저 프로그램과 게임 프로그램, 그리고 제가 개발 중이기도 한 증권사 HTS 정도가 고작 어플리케이션 영역에서 살아 남았을 뿐입니다.
향후 HTML5 가 적용되면 그동안 거의 대부분의 클라이언트 PC 에 설치되어 있어 디팩토스탠다드였던 플래쉬나, 이제 겨우 새싹을 틀려고 하는 실버라이트도 앞날이 보장 할 수 없다고 하니 새삼 웹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에 놀라게 됩니다.

웹의 확장은 참으로 끝이 없습니다.
그런데, 아직 웹의 이러한 무한 증식에도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용 모바일 앱들입니다.
상상이 안갈 정도로 많은 18만개 이상이 앱 스토어에 이미 등록되어 있고 그 개수는 계속해서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앱들은 플래쉬나, 웹으로 대체 가능한 것들이지만, 아이폰에서만큼은 웹보다는 앱 방식이 선호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스티브 잡스가 플래쉬를 거부하고 나섰으니 당분간 아이폰에서 앱을 대체할만한 대항마는 없다고 봐야겠네요.

얼마 전에 C/S 기반으로 만들어진 저희 HTS 상에서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하는데 웹 방식이 나은지, C/S 방식이 나은지 다른 부서 사람이 제게 의견을 물어 왔습니다.
이 친구가 기획중인 내용은 향후 유지 보수나, 모바일, 아이패드 등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웹으로 메인을 만들고, 필요할 경우 C/S 일부를 링크하는 방안으로 그림을 그려 왔더군요.

하지만, 제 생각은 달랐습니다.
기획중인 내용 중에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 C/S 기반으로 만들어져야만 하는 내용이었고, 메인을 웹으로 가는 것보다 응용프로그램 기반으로 가는 것이 여러모로 편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친구에서 설명을 쉽게 하기 위해 아이폰을 예를 들었습니다.
이러한 예에 가장 적합한 프로그램은 다음에서 만든 “Daum” 앱입니다.
다음 모바일 앱은 겉은 App 으로 만들고, 내용 중 일부는 웹을, 일부는 다른 앱을 실행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 추가 설정하는 기능과 실시간 검색 이슈 같은 걸 제공합니다.

 

   
사실 다음 앱의 시작 페이지와 같은 UI는 네이버가 먼저 시작했습니다.
다만 네이버는 이를 어플로 제공하지는 않았고, 네이버의 모바일 메인 페이지를 마치 앱처럼 보이게 꾸맸습니다. (처음에 이 페이지를 아이폰에서 봤을 때 아이폰에 특화되어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후에 다음은 이와 유사한 페이지 표시 방식을 앱으로 만들었고 앱에서만 가능한 몇 가지 기능들을 추가했습니다.
네이버와 다음이 비슷한 UI 를 가진 시작 화면을 가졌지만, 사용한 기술이 달랐기 때문에 저 같은 경우 다음 앱 실행 빈도가 네이버의 그것보다 훨씬 많아졌습니다.
실행하자 마자 자동 로그인 되어, 수신 받은 메일 개수(다음 메일은 사용하지도 않는데 저리 쓰레기 메일이 많이 옵니다.)가 표시되고, 가입한 다음 카페로 별도의 로그 인 없이 접속 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Daum 앱 한번 실행하여 자동으로 로그인 한 다음 별도의 타이핑 없이 자주 가는 카페에 가서 새로운 글이 없나 확인하거나, 날씨를 확인하는 식입니다.
또한 앱으로 만들어, 다음에서 만든 다른 앱으로 손쉽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제 블로그가 티스토리라 당연히 티스토리 앱이 설치되어 있고, 다음 앱에서 티스토리 앱을 실행해서 블로그에 새로 올라온 글, 댓글들을 확인하는 식입니다.

이러한 사용패턴은 다음이 모바일 앱을 제공하기 때문에 가능하고, 앱을 만들면 앱 안에서 자유롭게 웹을 포용하기도 쉽고, 다른 앱을 실행하기도 좋아서 결국 사용자가 편리하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또 다른 조금 이상한 예는 구글 모바일 앱이 있습니다.
구글은 다음과 유사한 모바일 앱을 제공합니다. 앱 스토어에서도 항상 다운로드 상위를 달리는 중요한 어플 중에 하나인데, 설치만 하고 거의 사용을 안 합니다.

 
제가 위 앱을 잘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Gmail 이나 캘린더, 리더 등 항상 사용해야 하는 프로그램들이 구글 앱 내부에서는 웹으로 구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모바일용 구글 RSS나, 구글 메일은 웹 자체로는 상당히 완성도가 높고 꽤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너무 느리고, RSS 전용 앱 보다 기능이 훨씬 적습니다.
아래는 지난 주 새로 구입한 아이폰용 구글RSS 구독기 Reeder 입니다.
2.9 달러짜리 앱인데 그야 말로 쾌속으로 구글 서버와 싱크되고 다양한 SNS 와 연동되어 제 아이폰 사용 패턴을 확 바꾸어놓았습니다.
 


이 완소 프로그램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리뷰 하겠습니다.

몇 가지 더 이와 유사한 예가 있겠지만, 결론은 역시 앱으로 만드는 편이 웹 자체만 가지고 작업하는 것보다 많은 기능구현이 가능하고 사용이 편리해 집니다.
물론 데스크탑에서야 거의 대부분의 기능이 웹으로 가능해 졌기 때문에 큰 NEED 가 없겠지만, 적어도 HTS 와 같은 C/S 기반 프로그램 내에서나, 모바일 생태계에서는 말입니다.

그나 저나, 제게 의견을 물어본 친구가 제 얘기에 감명받아 C/S 기반으로 방향을 틀었을 지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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