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만한 기능은 다 모였네 - 무료 백신 프로그램 알약 1.0 베타

이스트소프트에서 베타 공개용으로 내놓은 알약 1.0 베타를 설치해 봤습니다.

백신은 PC를 설치할 때 가장 먼저 설치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V3 2004버전(증권회사에서 공짜로 배포하는)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백신이 설치되어 있음에도 알약을 굳이 설치해 본 이유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V3 2004 가 워낙 예전 버전이어서 최근에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스파이웨어 관련 보호 기능이 아예 없기 때문입니다. (안랩의 새 버전인 V3 2007 에는 해당 기능이 있다고 하네요. 공짜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라 업그레이드 해 달라고 할 수도 없고 ^^)

알약에는 백신 기능뿐만 아니라 애드웨어, 스파이웨어, 악성코드 등을 찾아 제거해 주는 기능도 있고, 하드디스크 정리, 레지스터리 정리, 임시 파일 제거와 같은 사소하지만 꼭 필요한 기능들도 갖추고 있어서 제 PC 에도 한번 적용해 보고 싶었습니다.

 

알약 설치와 실행

베타버전은 원래 알툴즈 사이트에서 체험이벤트를 신청한 사람들에게만 제공되고 있는데요. 간단하게 올블로그에서 검색 했더니 프로그램을 배포하는 분들이 몇 분 있더군요.  일단 블로그에서 내려 받은 알약을 설치하고 실행하면 아래와 같이 초기 업데이트를 시도 합니다. 베타 시작한 지 얼마 안되었는데 다운하는 파일이 70개가 넘네요 

 

 

프로그램 실행 모습니다.  백신 기능뿐 아니라, 화면 UI 도 상당히 신경 쓴 것 같네요. 공짜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이 정도로 신경 써서 개발하려면 개발비를 어디서 충당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

 

 

기본 검사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바이러스 검사부터 해 봤습니다. 정밀 검사가 아니어서 그런지 약 2분30초 만에 103,183개의 파일을 검사했고, 발견된 바이러스나 웜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휴~ 다행) 근처에 있는 사람들 손을 많이 타는 PC 에서 같은 방법으로 검색했더니 V3 2004 에서는 잡아 내지 못했던 애드웨어, 웜, 트로이목마 프로그램들이 수십 개가 발견되네요.  저처럼 이전 버전의 백신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스파이웨이 제거를 위해 별도의 돈을 지불하고 울며겨자먹기로 치료하는 경우도 있는데(실제로 스파이웨이 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일단 그보다는 훨씬 믿음이 갔습니다.

 

시스템 정리

시스템 정리에는 일반 모드와 고급모드가 있습니다. 우선 일반모드를 돌려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돌려 보았습니다.

 

아래 그림과 같이 정리가 필요한 ActiveX & COM 이 139 개가 나오네요. --;

어떤 항목이 들어 있나 싶어 ActiveX 항목을 열어 보니, 해당 폴더가 지워졌거나 해서 더 이상 의미 없는 정보가 레지스트리에 남아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악성이 아니라, 쓰레기 정보가 레지스트리에 남은 경우.) 짧은 시간에 레지스트리에서 ActiveX 관련 정보를 읽어와서 손쉽게 제거 여부를 결정해 주니 참 편하네요. 덕분에 제 PC 의 레지스트리가 좀 깔끔해 졌습니다.

 

 

시스템정리의 고급모드를 실행해 보았습니다. 아래 그림과 같이 왼쪽에 상당히 많은 기능들이 제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드디스크 정리에는, 워드나 알집 등이 만들어 내는 임시 파일들을 찾아 제거하는 일을 해 줍니다. 제 PC 의 윈도우 임시 파일이 1362개나 있더군요--;

너무 많아서 결과가 사실 믿기지 않았지만, 상세정보를 보니 실제적으로 파일 크기가 대부분 0 인, 쓰레기 데이터 파일이었습니다.  덕분에 깨끗하게 쓰레기 파일들을 지울 수 있었죠.

그 외 인터넷 임시 파일이나, 쿠키 파일은 IE 설정에서도 지울 수 있는 기능이라 특별히 설명하지 않아도 아시리라 스킵합니다.

 

하드디스크 사용기록에는 최근 열어본 문서와 같은 개인 정보를 지울 수 있는 기능이 들어 있습니다. 가끔씩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지울 필요가 있었는데, 간단하게 처리해 주네요

 

시스템 설정에는 시스템에 설정된 내용을 한 곳에서 쉽게 수정할 수 있도록 도와 줍니다.

특이한 점은 ActiveX 관리라는 곳에 보니, 손상된 ActiveX 정보가 있더군요.  컨트롤의 이름도 없고, 손상되었다고 나와서 일단 삭제해 버렸습니다. ActiveX 는 필요하면 또 설치하면 되니까, 가끔씩 지워주는 것도 좋겠네요.

 

그 외 아래 그림처럼 특정 웹사이트를 막거나, 도메인을 다른 IP 로 연결해 주는 Hosts 파일도 편집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꼭 필요한 기능은 아니라 봅니다만, 알약에 이것 저것 오만 잡다한 기능이 다 들어 있다는 느낌입니다.

 

이상으로 알약을 설치하고, 제 PC 에서 돌려본 내용을 적어 봤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바이러스를 얼마나 실시간으로 잘 잡느냐일 텐데, 여태 V3를 사용하면서 바이러스에 걸려본 일이 없었기 때문에 오랜 역사를 가진 안랩의 손을 들어 주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두 가지 백신을 동시에 돌릴 생각은 없구요. 실시간 감지는 V3로만 하고, 가끔가다 시스템을 정리하거나, 스파이웨어로부터 보호하는 일은 알약으로 해결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 중입니다.

특히, 하나의 백신 프로그램에서 안전하다고 해서 시스템이 깨끗하다고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알약과 같은 무료 백신 프로그램의 등장은 안전한 PC 운영에 참 반가운 소식입니다.

게다가 무료로 배포되는 버전에 필요한 기능들은 다 들어 있어서, 제품의 안정성만 상용제품만큼 보장된다면(아직 베타이고 검증 받지 못했다는 사실은 가장 큰 약점이니까요) 일반 개인들에게 정말 고마운 일이 될 것 같습니다.

 

벌써부터 11월 정식버전이 상당히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