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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SOFTWARE

불여우(Mozilla Firefox)로 갈아타다

by esstory 2007. 5. 18.
이미 블로고스피어에 많이 회자되고 있는 불여우를 이제야 설치해 보았습니다.

98년 인터넷을 처음 시작한 이후로 웹 브라우저에 대한 외도를 한번도 해 본적 없이 마이크로소프트 Internet Explorer 만 고집해 왔었는데, 최근 블로깅질(?)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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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광고들 덕분에 나도 한번 설치해 볼까? 얼마나 좋길래? “ 하는 생각으로 설치해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개발자로서 진작 이런 호기심이 발동되었어야 하는데 많이 늦은 편입니다)

 

불여우가 한 수위

 

사용한지 이제 이틀째지만, 잠시 사용해 본 소감으로는 불여우는 Internet Explorer 7(이하 IE7) 보다 확실히 한 수위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열광할 때는 당연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겠죠)

 

지금부터 마이크로소프트 IE7 과 비교해서 불여우의 좋은 점을 하나씩 적어 보겠습니다

 

1.     적은 설치 용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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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 파일크기를 비교해 보면 IE7 에 비해 불여우는 50%도 채 되지 않는 크기입니다. 이 정도 적은 크기로 그 많은 기능을 한다니 정말 대단하네요. 설치되는 파일이 적다는 의미는 실행 시 그만큼 사용자 PC 의 리소스(메모리, 하드디스크)를 적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     IE7 즐겨찾기 및 링크 자동으로 가져오기

모질라 측에서 독한 맘을 먹은 듯 합니다. IE7 에 비해 자신들의 시장 점유율이 낮은 것을 솔직하게 인식하고, IE7 사용자가 불편함 없이 불여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웹 브라우저의 특성상 개인이 열심히 저장해 둔 즐겨찾기를 일일이 손으로 복사한다고 생각한다면 정말 끔찍한 일일 텐데, 불여우는 이러한 불편함을 잘 알고 자동으로 가져오기를 해 줍니다. , 정렬 순서가 조금 틀려지는 문제는 있네요

 

3.     비밀번호 자동 저장기능

사이트마다 매번 접속 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IE7 에서는 IE TOY 를 사용하여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도 했었는데, 불여우에서는 기본적으로 새로운 사이트에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다음과 같이 암호를 자동으로 저장시켜둘 지 물어 봅니다. “저장을 누르게 되면 다음 번 접속 시에는 비밀번호를 입력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비밀번호가 채워져 있어 편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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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북 마크 도구 모음 툴바

요건 IE7 에서 정말로 꼭 있었음 하고 바랬던 기능인데 불여우에서는 기본적으로 제공되네요. 자주 방문하는 곳들은 북마크 도구툴바에 주소 줄을 드래그 & 드롭으로 등록한 후 이후 원클릭만으로 해당 사이트를 쉽게 들어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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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북마크 동기화 기능

하나 이상의 PC를 사용할 경우 각각의 PC에 즐겨찾기를 매번 설정한 경험이 다들 있을 텐데요. 불여우에서는 이런 불편함을 Foxmarks Bookmark Synchronizer 를 통해 간단하게 해소시켜 줍니다.

메뉴 > 북마크 > 북마크 부가기능을 누르면 북마크를 위한 다양한 부가기능을 제공하는 사이트가 나오고 이중 가장 상단에 있는 Foxmarks Bookmark Synchronizer 를 설치하면 됩니다. 이후 불여우를 설치한 PC 에서 약간의 설정을 해 주면 불여우의 즐겨찾기, 툴바 상태 등이 PC 마다 자동으로 동기화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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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쉬운 점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불여우에도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닙니다.

 

1.     즐겨찾기가 고정입니다

IE7 의 경우 즐겨찾기 북마크는 툴바에 별표모양을 누르면 표시가 되는데 항상 고정위치로 표시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마우스가 즐겨찾기 공간 내에 있을 때만 닫히지 않고 표시되다가 마우스가 이동하면 자동으로 닫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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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불여우는 항상 고정으로 표시하거나 닫거나, 2가지 밖에 선택이 안됩니다. 항상 고정은 공간을 차지하고, 툴바에 있는 북마크를 클릭하자니 메뉴가 너무 길게 나와 빨리 찾는데 한계가 있어 불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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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설치 후 불여우가 비정상 종료 > 그 후부터는 아예 실행이 안 되는 경우

불여우를 회사 PC 2, 집에 한대 설치했습니다. 회사 설치까지는 무사히 됐는데 집에서 설치 후 즐겨찾기를 회사와 동기화 하기 위해 Foxmarks Bookmark Synchronizer 를 설치하고 뭘 만졌는지 모르겠는데 --;; 불여우가 응답 없음 상태로 변경되었습니다. 이후 재 접속 시, 이전 상태를 복귀하겠는지 물어보는 창이 잠시 나오더니 프로그램이 전혀 실행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프로그램을 완전히 삭제 후 다시 설치하려고 프로그램 메뉴를 봤더니 불여우(안전모드) 라는 메뉴가 있더군요.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만든 듯. 이 메뉴로 간신히 살려내긴 했지만, 이전에 비정상적인 종료로 인해 다음 번 실행 시 아예 실행조차 안 되는 경우라면 범용적인 웹 브라우저로서는 치명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새 탭 바로 가기가 없다.

역시 IE7에서 편리하게 사용하던 기능 중 하나인 새 탭 만들기 기능이 없습니다. 다른 주소를 검색하려고 할 경우 IE7 의 경우 현재 탭 바로 옆에 항상 보이는 새 탭을 클릭하고 주소를 입력하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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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불여우에서는 탭추가 버튼을 누르거나, 마우스 우측 버튼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어차피 버튼을 누르는 것은 똑 같은 UI 이긴 하지만, 사용자가 지금 뭔가를 할려고 하는 곳과 가까운 곳에 해당 기능이 있다면 훨씬 접근하기 쉬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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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가끔씩 비밀번호가 입력되지 않는다

저만 그런 현상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비밀번호 창에 키를 입력하면 2자 입력에 한자밖에 입력이 안된 듯 하고, 결국 비밀번호 오류가 나는 경우를 여러 번 겪었습니다. 금융회사 프로그램을 실행 중이라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과 부딪혀서 그런 건지는 알 수 없으나 IE7 을 사용하면서는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현상이 나와서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ActiveX 피해가기

불여우를 사용하면서 어찌 보면 위의 모든 아쉬움보다 더 문제는 많은 금융사이트, 쇼핑몰사이트에서 작동하는 각종 ActiveX 문제입니다. 이 경우 원천적으로 불여우를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다행히 불여우 부가기능 중 IE TAB 을 사용하면 불여우내부에서 특정 사이트만 IE7으로 작동할 수 있게 해 주긴 합니다만, 사용자가 이를 일일이 신경 써 사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반 사용자들에게 접근하기 불편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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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영화 짝패를 보면 요런 멋진 말이 나옵니다.

 

강한 놈이 오래가는 게 아니라 오래가는 놈이 강한 거더라 

과거 영화를 누렸던 워드스타도 마이크로소프트 워드가 나온 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고, Lotus 1,2,3 도 마이크로소프트 엑셀에 의해 지금은 그 이름도 희미하게 사라졌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의해 사라진 한 시대를 풍미했던 수 많은 프로그램들……

제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도 시대를 잘못 타거나, 강력한 라이벌에 의해서 부지불식간에 사람들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을 볼 때 정말이지,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소프트웨어가 강한 소프트웨어 인가 봅니다.(반드시 좋은 소프트웨어는 아니겠지만)


 

네스케이프는 한참 잘 나가던 시점에 더 이상 비대해진 코드를 계속 추가작성하기가 힘들다고 판단하고, 기존 코드를 무시한 채 완전히 새롭게 재작성 하려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 Internet Explorer 에게 웹 브라우저 시장의 주도권을 완전히 뺏기고 말았습니다.

 

그리고는 완전히 잊혀지는 줄 알았는데, 네스케이프의 오픈 소스를 이용하여 불여우와 같은 멋진 웹 브라우저가 탄생했네요.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불여우는 IE7 에 비해 상당히 사용자 편의적인 기능이 많습니다.  불여우 사용자가 전 세계적으로 1억 명이 넘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아마도 사용자 층을 늘리기 아주 힘들 듯 합니다. 이유로는

 

-       기존 웹 브라우저에서 큰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드뭅니다.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불여우가 가지는 비교우위가 아주 커야 하는데 IE7 에서는 많은 부분 서로 비슷해 져 버렸습니다.  여러 가지 부가기능으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국내 일반 사용자들이 영어로 된 부가 패치를 일일이 설치하기는 쉽지 않을 듯 합니다.

-       불여우를 사용할 경우 국내 사용자들은 ActiveX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별도 IE 창을 실행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합니다. IE 만 사용할 경우 전혀 하지 않아도 되는 행동을 해야 하는데,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불여우를 사용할, 특히 초보 사용자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국내 사정이야 어떻든,

요정도로 잘 되어 있는 브라우저라면, 꼭 한번 사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웹 디자인이나 개발자, 포털사이트 관련 된 사람들은 더더욱 웹 표준을 준수하여 작동하는 불여우를 염두에 두고 사이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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