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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서재

[책]More Joel on SoftWare

by esstory 2009. 12. 30.



More Joel on Software - 10점
조엘 스폴스키 지음, 이해일 옮김/지&선(지앤선)

조엘의 글을 간만에 읽었다.
집에 있는 "조엘 온 소프트웨어 - 유쾌한 오프라인 블로그" 책이 2005 5월경에 산 거니까, 거의 4년 만에 그의 책을 다시 사게 된 거다.

그 사이 물론 몇 권의 책이 더 나온 걸로 알지만 그닥 손이 가지 않아 사 보지 않았다.

4
년 전에 나온 책은 두 번 세 번을 읽어도 늘 가슴에 와 닿는 얘기와 위트가 넘치는 얘기꾼 조엘의 말 솜씨에 홀딱 반할만한 좋은 글들이 너무 많아 그의 책이라면 이제 거의 반사적으로 사게 되었지만이번 책은 솔직히 전편에 비해서 많이 실망이다.

우선 연식이 너무 오래 됐다. 거의 10년 전 얘기서부터 2-3년 전까지 글들을 모으다 보니, 그 사이 세상이 변한 내용을 제대로 담지 못하는 면이 있고, 이미 4년 전에 했던 얘기의 반복이나 연장선에 있는 얘기들이 많았다. 한마디로 재탕처럼 보였다.

 

두 번째로 농담 따먹기 식 말장난에 가까운 글들이 많았다.

워낙 글 솜씨가 좋아서 좋은 글에 양념이다 생각으로 읽으면 좋겠지만, 첫 번째 이유와 같이 그다지 새롭지도 않은데 말장난, 좋은 말로는 언어유희만 많으니 페이지를 읽는 데 고역이었다.

 

물론 위 두가지 이유 때문에 그의 이번 책이 완전 꽝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그만큼 전편에 비해  얻는게 별로 없었다.

 

 

책 내용 중 몇가지 메모한 내용들은.

 

관리자들은 예고도 없이 불쑥 나타나서 생각도 한번 해 보지 않고선 일을 이렇게 저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멍청한 명령을 던져놓고는 젠장, 사람들이 정신을 수습할 동안 방을 나가 버렸습니다.
저는 이런 관리 방법을 치고 빠지기식 관리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P57

 

치고 빠지기식 관리자는 정말 골치 아프다. 울 회사에도 만연하고, 늘 그런 사람들이 결정권자가 되어 오야 맘으로 뭐든 결정하려고 한다. 

게다가 자기 맘대로 되지 않으면 어찌나 화를 내는지.. 이런 인간들이 관리자인 회사는 정말 다닐 맘 안 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개발자들도 자연스레 치고 빠지기식 관리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 일들은 하려 들지 않는다. 이게 가장 큰 문제다.

 

저는 지난 몇 주 동안 새로 출시될 포그버그지 6.0 문서를 작성했습니다. 저는 문서를 작성하면서 프로그램도 같이 테스트합니다.
생각한 대로 제대로 동작하는 지 확인도 하고 화면도 뜨기 위해서죠.
한 시간에 한번씩 난리가 납니다.
잠깐, 뭐야 이거? 이렇게 동작하는 게 맞아?”  P113

 

얼마 전에 나도 비슷한 경험을 겪었다. 그냥 봐선 멀쩡하게 잘 작동하는 프로그램처럼 보이지만, 꼼꼼하게 기능 하나 하나를 문서로 남기고, 문서와 기능이 일치하는 지 테스트하다 보면 그 전에는 보지 못하던 버그들이 왜 그리 많이 나오는지……

문서 하나만 잘 만들어도 정말로 많은 테스트와 프로그램 퀄리티 향상이 가능하다는 걸 느끼게 된다.  프로그래머에게나, 관리자에게 문서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배리 슈와르쯔는 선택의 역설 : 왜 더 많을수록 더 적어지나에서 더 많은 선택을 제공할수록 사람들은 선택하길 더 어려워하면서 불만이 커진다고 했습니다.    P124

 

아직 구입한 지 4달도 안된 엑스페리아는 버튼이 무려 전면에만 10개가 있다.  반면 아이폰은 전면에 단 하나의 버튼만 있으면서 엑페보다 훨씬 나은 기능을 해 낸다.  10개의 버튼이 있지만 제대로 작동하는 버튼이 드문 윈도우 폰 OS , 버튼이 하나 뿐이지만 하나로도 충분히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해 내는 아이폰이 위 글에 대한 가장 좋은 예라는 생각이 든다.  윈도우 모바일 제발 정신 좀 차리자.

 

모든 직업에는 싫지만 꼭 해결해야 하는 아픈 문제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반죽이나 빵가루와 씨름하지 않는다면, , 아마 면도날 공장에서 일할지도 모릅니다.   P185

 

글 내용으로는 공감이 가지만, 그 길이 쉽지가 않아 마음이 아픈 글이다

 

 

틀린 코드를 틀리게 보이도록 만들기  P229

 

이 챕터는 잘 읽어 볼 필요가 있다. 

1994년 윈도우 3.1을 시작할 때  찰스 페졸드 의 책에서 부터였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내가 본 윈도우 책이 주로 MS 책이다 보니 윈도우 프로그램을 처음할 때부터 헝가리안 표기법으로 코딩해 왔다.

책에서처럼 헝가리안 표기법이 세간에 그리 욕을 먹는 줄은 몰랐는데, 나름 TYPE PREFIX 하는 잘못 알려진 헝가리안 표기법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코딩할 때 늘 사용하는 규칙이 되었다.

이 책에서는 헝가리안 표기법의 진정한 의미, 변수명만 보고도 이 변수의 타입이 아니라 의미있는 분별방법을 어떻게 사용하는 지 보여준다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틀린 코드를 쉽게 찾아 내는 비법까지 설명하니 필독할 만한 챕터.



기타 볼만한 글들이 좀 있다. 하지만 역시 전편만 못하다. 한 사람에게 어찌 그리 끊없는 좋은 글이 계속 나올 수 있으랴.  그래도 간만에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글이다 생각하고 노는 시간에 읽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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