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재현되지 않는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
그 동안 말썽 한번 안 부리던 차가 말썽이 났습니다.
약 2주 전에 시동 걸고 출발하다 신호등이 걸려 잠시 정차 중이었는데, 다시 출발하려고 엑셀을 밟았는데 가속은 안되고 계기판에는 이모빌라이저에 불만 들어온 상태인데다 핸들도 안 움직이더군요. --;;
운전하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좀 당황했지만, 다행히 멈춰 세워 시동을 다시 걸고 출발했습니다.
이때만 해도 제가 시동 걸 때 뭔가 잘못 했나 보다 생각하고 그냥 넘겼습니다.
그러다 지난 월요일 휴가를 마치고 강원도에서 서울로 돌아 오는 길이었는데 서울 다 와서 차가 막히는 바람에 가다 서다를 반복했는데 브레이크 상태에서 다시 출발하려고 엑셀을 밟는 데 지난번과 똑 같이 시동은 꺼진 상태고 이모빌라이저에 불만 들어오지 않겠습니까.
지난번에 당한 게 있어 이번엔 당황하지 않고 파킹으로 기어를 옮기고 시동을 다시 걸어 재 출발했습니다.
약 8일 동안 2번이나 이런 일을 당하니, 혹시 고속주행 중이거나, 언덕을 오르거나 할 때 이런 증상이 생기면 큰 봉변을 당할까 겁이 나네요.
제 차는 2007년 2월 생이라 아직 2만5천 킬로 정도 밖에 안 타서 무상 서비스 기간도 안 지난 새(?) 차거든요.
다행히, 오늘, 내일 휴가라 현대자동차 서부 사업소를 방문했습니다.
예약하고 온 게 아니라서(시동이 맘대로 꺼지는 데 예약을 미리 어찌 하겠습니까 --) 1시간 넘게 기다리다가 기사님이 오셔서, 이것저것 보시는데……
현대 차에서 정비하는 기계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답니다.
재현되지도 않아서 문제가 어디 있는 지도 모른다는 군요.
그래서 오늘은 차를 맡겨두고 왔습니다.
기사님께 가능한 구체적으로 제게 발생한 내용을 말씀 드렸는데, 내일 하루 더 자유로 등을 돌아 보면서 재현 가능한 방법이 있는 지 찾아 보신다고 합니다.
아직 정비가 완료된 상태는 아니라서 현대 차가 개판이다 아니다 왈가왈부할 단계는 아니지만, 어째 내일도 재현이 안되면 제대로 원인 파악해서 수리할 지 걱정이 되네요
인터넷 검색으로 혹시 NF 소나타 시동 꺼짐 있는 사람 없나 했더니, 지식인이나 카페 등에 일부 관련 글이 있더군요.
이 분들도 정비소에서 문제를 정상적으로 찾은 경우는 거의 드물다고 해서 더 걱정이 됩니다.
미국에서 품질 좋기로 소문난 현대차에 어찌 이런 일이 있는 건지 황당하기만 합니다.
수리해 주시는 기사님이, “재현 되지 않아 확실치가 않습니다” 하는 말을 들으니, 그 자리에서 큰 소리 치기도 힘들더군요.
저도 프로그래밍을 업으로 하는데, 고객 PC 에서만 발생하는 이상한 증상에 대해서 재현을 해 보지 않으면 해결하기 힘든 경우가 많거든요.
하지만, 생명과 직결된 의학이나, 자동차 등에서는 조그마한 결함 하나가 대형 사고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재현되지 않아서 수리가 불가능합니다” 하는 말은 받아 들이기가 솔직히 힘듭니다.
차를 만든 측도 현대차이고, 문제가 되는 케이스를 가장 많이 아는 측도 현대 측이라, 문제가 되는 차체 결함을 최대한 빠르게 해결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불행하게도 아직 해결 됐다는 분들 글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혹시 제가 해결 되면 해결 됐다고 올리겠습니다 ^^).
서비스 하시는 분도 원인은 모르지만, 일단 시동 꺼짐 현상과 관련된 부품들을 몇가지(?) 바꿔 본다고 하는데, 닥터 하우스에서나 볼 수 있는 맞음 다행이고 식의 불길한 교체는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대체 2006년부터 있어온 시동 꺼짐 현상을 아직까지 못 고치는 이유가 뭘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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