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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지름

누진다초점 렌즈 사용기

by esstory 2020. 1. 29.

카메라 렌즈는 초점 거리에 따라 표준렌즈, 광각렌즈, 망원렌즈, 그리고 범용으로 쓰이는 줌 렌즈 등 다양한 화각의 렌즈를 골라쓸 수 있다. 

인간의 눈은 꽤 범용적인 줌렌즈로 다양한 초점거리에서 모두 훌륭한 결과물을 안겨준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듯, 젊은 어느 날 갑자기 멀리 있는 사물이 안 보여 안경의 도움을 받아 수십 년을 살게 되고, 더 나이가 들면 이제 가까이 있는 사물도 흐릿하게 보여서 안경을 벗어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된다.

위키에 찾아본 노안(老眼)은 다음과 같다 

노안이 찾아온 요즘 내 모습은

  • 스마트폰이나 인쇄물의 작은 글씨를 보기 위해선 안경을 벗고 눈 앞에 가까이 가져가야 제대로 보인다.
  • 펜으로 글을 쓸 때 내가 쓰는 글이 안 보여서, 한석봉이 된 기분이다. 
  • 손목시계의 가는 바늘이 가까운 거리에서는 안 보이고 흐리게 보인다. 
  • DSLR로 사진을 찍고 결과물을 보기 위해 액정을 보지만 제대로 보이지 않아 안경을 벗고 액정을 보고 다시 안경을 쓴다.

노안의 가장 큰 문제는 가까운 거리의 사물이 흐리게 보이고 또렷하지 않게 보여서 실생활에 많은 불편을 초래한다는 점이다.

노안에 대처하는 방법은 

  1.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안경 도수를 조금 낮추면 도움이 된다. 1.0으로 맞춘 안경을 0.8 정도로 낮추면 가까이 있는 사물이 더 또렷하게 보인다. 
  2. 불편해도 잘 안 보이면 안경을 쓰고 벗고를 반복하거나 
  3. 별도의 돋보기형 안경을 추가로 들고 다니거나 
  4. 누진다초점렌즈로 바꾸는 방법이 있다.

특히 마지막 누진다초점 렌즈는 상담을 해 주는 의사 선생님이나 안경점, 주변에 먼저 경험한 사람들의 후기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처음 상담했던 의사 선생님은 많은 사람들이 실패를 하기 때문에 권하지 않는다고 했고 

안경점에서는 가까운게 점점 더 안 보일 테니 좀 더 나이가 들면 다초점렌즈를 고려해 보시라고 권했다. 

 

주변에 실패한 사람들 얘기도 있고 해서, 몇 년 동안은 위 1, 2번을 반복했는데, 새해에는 새로운 마음으로 도전해 보기로 했다.!!!

누진다초점렌즈는 렌즈 위에서 아래로 원거리/중거리/근거리 부분이 서로 다른 초점거리 렌즈로 조합되어 있어서 물체를 제대로 보기 위해 안경의 각 부위로 시선을 옮겨야 한다 

안경점에 비치된 안내문

위 내용처럼 누진다초점 렌즈는 아래와 같이 안경 렌즈의 여러 부분이 맡은 역할이 다르다.

  • 원거리용 - 시선이 전방을 향하는 일반적인 경우에 주로 사용하고 일반 안경과 거의 동일하다 
  • 중간 부분 - 실제로는 중간이라기보다 약간 중간 아래쪽으로 원거리/근거리 렌즈가 교차되는 부분
  • 근거리용 - 안경의 아래 부분에 돋보기용 렌즈로 가까이 있는 사물을 볼 때 필요 
  • 좌/우 부분 - 물체가 흐릿하게 보이는 부분으로 렌즈에 따라 이 부분의 폭이 달라진다.

확실히 복잡하다. 

안경을 맞추고 처음 며칠은 새로운 안경에 적응하느라 조금 안압이 올라가고 피로감을 느꼈다. 

이제 2주 정도 사용한 소감은 아주 만족스럽다.

  • 걱정했던 어지러움 같은 건 없었다. 
  • 계단 내려갈 때 가까이 보여서 위험하다는 얘기도 있던데 나한테는 해당하지 않았고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 좌, 우측이 흐릿한 부분이 있어 운전할 때 고개를 돌려야 한다고 설명받았는데 흐릿하긴 하지만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 가까운 곳을 보기 위해서는 눈만 아래로 본다고 되는 게 아니었다.  고개를 살짝 들고 눈을 아래로 향하게 하고 시선이 닿는 곳으로 스마트폰이나 인쇄물을 가져와야 잘 보인다.  그래도 안경을 벗지 않아도 선명하게 보이니 정말 딴 세상이다.

단점으로는 비싼 렌즈 값

렌즈가 교차하는 부분의 각도나 자연스러움 등에 따라 가격이 다르고 렌즈 압축을 얼마나 많이 하느냐에 따라서도 가격이 많이 차이 난다. 해외 유명 브랜드(칼짜이즈 등)의 경우 가격이 더 많이 비싸다. 

실패할 가능성도 있고 해서 국내 제품 중 가장 좋은 등급으로 했다. 

렌즈 가격으로 25만 원 정도 줬는데, 효과가 아주 만족스럽고 금방 적응할 수 있어서 기뻤다. 

내년에 노안이 더 심해져서 혹시 렌즈를 바꿀 수도 있겠지만 투자 대비 효과는 확실히 좋은 편으로 노안으로 힘든 분들은 희망을 가져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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