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서재

[책]안철수의 생각

by esstory 2012. 7. 24.


안철수의 생각 - 10점
안철수 지음, 제정임 엮음/김영사

90년대 대학시절 가장 많이 도움을 받았던 프로그램 중엔

  • V3 백신
  • 아래아 한글

 

두 산맥이 있다.

아래아 한글이 없었으면 그 시절 리포트를 못 쓸 지경이었고

V3 덕분에 수 많은 PC 들(그 당시엔 DOS) 이 바이러스로부터 어느 정도 지켜질 수 있었다 (당시 노턴 같은 유명한 외산 백신도 있긴 했지만)

 

당시 V3 를 만든 안철수 원장이 30년이 지난 현실에서는 유력 대선주자가 되었다

이 책 "안철수의 생각"을 보면

본인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느새 변화를 갈망하는 많은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얻고, 대통령 후보로까지 거명되게 되었단다.

 

어제 밤에 힐링캠프 방송 분을 보니,

"안철수의 생각" 책에 나온 얘기들이 상당부분 이미 방송으로 나오더라 (이미 많은 강연에서 반복해서 말한 내용 일 듯)

이 책을 통해 유력 대통령 후보가 생각하는 다음 얘기들을 알 수 있게 된다.

  • 그가 생각하는 국가관 - 복지, 정의, 평화
  • 오세훈 전 서울 시장 때문에 서울 시장 후보로 나서게 된 사연
  • 대한민국의 우울한 지표 2가지 - 자살율과 출산율
  • 사대강, FTA, 제주 강정마을, 원전에 대한 그의 생각
  • 반 한나라당 성격이지만, 진보적인 색채와도 거리가 먼 사람
  • 진로를 결정할 때 하는 고민 – 의미가 있는 일, 열정을 지속할 수 있는 일,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

 

오세훈 전 서울 시장의 무료급식 투표에 대해서는 실제로 많이 화가 난 모양이고 그래서 서울 시장 후보로까지 고민하게 된 거 같다.

서민들은 물론 중산층까지도 이런 형편인데, 낙후된 복지를 조금 확충하자는 정도의 얘기를 갖고도 '포뮬리즘' 운운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화가 납니다.

 

대담 형식의 이 책은 생각한 것보다는 그 양이 너무 적어서

이 책 한 권으로 그의 일생이나, 세세한 대선 공약(?), 그리고 실천 방안을 알기는 힘들다

오히려 너무 두리뭉실하게 묘사한 부분도 많고,

다른 사람이 얘기했으면 그냥 립서비스라고 생각되는 부분도 많았다.

 

역대 그 어느 대통령도 끝이 좋았던 적이 없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는 자리

깨끗하고 청렴해 보이는 안원장 역시

노무현처럼 그 끝이 안 좋으면 그 개인을 포함, 국민들이 얼마나 실망하게 될까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대통령 한 사람만으로는 참 세상을 바꾸는 게 힘들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되고는

대통령 한 사람이 세상을 이렇게 마구 바꾸는 구나 생각하게 됐다.

 

리더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조직을 관리해서 정치를 장악해야 하는 지

고민되는 부분.

 

다른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듯

나 역시, 정치 경험이 일천한 안원장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보수 언론과 한나라당, 검찰과 경제계 등 기득권과 대립관계를 어찌 잘 펼쳐 갈 수 있을 지 걱정이 된다

하지만, 별다른 대안도 보이지 않고......

 

또 다른 걱정거리는

보수와 진보 어느 쪽과도 거리를 두고 있어서

(힐링캠프에도 나왔듯이 보수와 진보로 나뉘기 보다는 "상식과 비상식" 으로 나누고 싶어하는 안원장)

이 역시 진보 보수 모두에게 계속 공격 당하고 지지를 얻지 못해 힘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노무현을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 노무현에 대해서 임기 내내 많은 공격을 한 것처럼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다 보니

특히 이번 정부에 너무 많은 실망을 했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며 대통령 후보를 뽑은 개인들의 자질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 책이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