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과장일 때 신입이던 친구들이 과장으로 승진할 때
그런데 나는 아직 과장일 때 (만년 과장 --)
코 흘리던 후배들이 이제 눈 똥그랗게 뜨고 대들 때 (아~ 옛날이여.. 예전엔 눈도 못 마주쳤는데)
존경하던 선배와 너무 오래 같이 일하다 보니 뜻이 안 맞는다고 느껴질 때
그 선배와 자주 다툴 때
사원은 없어지고 과장 대리만 우글우글 할 때
직급은 과장인데 아직 코딩 하는 후배들을 바라볼 때
윗물이 나가줘야 회사가 발전해야 한다고 느낄 때
나가려 해도 이제 나이든 과장을 받아 줄 회사가 없을 때
입사 10년이라고 금 뺏지 받을 때 (몇 군데 옮겨 다녔더니 이제야 --)
일 잘 하는 사람보다 정치력(?) 있는 사람이 승진할 때
실력 있고 능력 있어 존경하던 분이 회사를 나갈 때
술자리에서 같이 술 마실 사람이 없을 때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들어주다 이제 싫증이 날 때 - 나이가 들면 외골수로 다른 사람 얘기를 전혀 안 드는 분들을 보곤 하는데, 나도 점점 변해 가는 걸까.
이런 글을 쓰고 있을 때 …
어제는 일년에 두 번 있는 회사 인사 발표 날이었습니다.
이번에도 많은 좋아하는 후배들이 과장으로 승진해서 무척 기분 좋은 날이었습니다.
신입부터 보아오던 후배들이 그예 대리, 과장까지 진급해서 성장해 가는걸 보는 건 행복했지만, 이제 후배들과 직급차이도 없고 단순히 나이만 많은 만년 과장이라는 현실이 조금 우울하네요.
우울한 얘기는 어제로 끝내고, 오늘은 날씨도 화창하네요 열심히 하루 하루 살다 보면 좋은 날이 있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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