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iOS4 사용기

2010. 6. 30. 07:30사용기/S/W



아이폰 iOS4 업그레이드한 지 이제 일주일 정도 지났네요.
처음 업그레이드하고 나서 이것저것 적응하느라 조금 머리 아팠는데 이제야 조금 안정화 되어 갑니다.
그 동안 업그레이드 하고 겪은 몇 가지 경험들과 삽질을 적어 보려고 합니다.


폴더 기능

폴더 기능은 정말 오랫동안 아이폰 사용자의 숙원이었습니다. 탈옥(Jailbreak)하면 된다지만, 탈옥해 본 사람들은 느끼듯, 시스템의 불안과 아이폰 업그레이드 시 마다 시스템을 새로 밀어야 하는 등의 불편 때문에 그냥 아이폰 순정으로 쓰는 편이 훨씬 편하거든요.
폴더가 생기니 그 동안 11페이지나 되었던 수 많은 앱들을 하나하나 카테고리를 부여해 가며 비슷한 앱들을 모아갔습니다.
아이폰 사용자가 주위에 많다 보니, 지나가다 만나면 “폴더이름”을 서로 물어 보고 좋은 이름이 있으면 따라 하려고까지 했습니다. ^^
저 같은 경우 폴더 정리에 하루 이상 걸리더군요.
폴더가 만들어지니, 또 다른 걱정은 앱들의 접근이 힘들어졌습니다. 어느 앱이 어느 폴더에 있는 지 금방 떠오르지 않더군요 --;;
그래서 요즘은 다시 폴더에 있는 것 중 자주 쓰는 것들은 바깥으로 빼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폴더가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도 앱을 설치할 때마다 의미를 부여하고 나름 노하우가 생겼을 텐데 갑자기 이런 기능이 생기니, 오랜 동안 염원해 왔음에도 적응을 잘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건 아이폰 탄생 때부터 만들어 주셨어야 하는데 잡스옹 넘 하십니다

멀티태스킹

iOS 4 을 업그레이드 하고 자칭 개발자인 저도 많은 고민이 생겼습니다.
아이폰 하단에 수 없이 실행 중인(실행 중이라고 믿었던) 프로그램들 때문에 배터리나 메모리 소비가 많아져서 프로그램들이 마구 마구 느려 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홈 버튼을 더블 클릭한 다음 실행 중인(실행 중이라고 믿었던) 앱들을 자주 종료 시켰습니다.
자주 종료시키면서 속으로, 아이폰의 멀티태스킹에 대해 잘못된 설계라고 마구 욕해 주었는데요.
이런 저의 생각은 무지의 소치였더군요.
아래 글들을 읽고 보니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아이폰 멀티태스킹에 대한 좋은 글이니 읽어 둘만 합니다)

iOS 4 의 멀티태스킹에 대한 오해와 진실(?)
아이폰3GS에 iOS4는 아직 이르다

글들을 종합해 보면 iOS 4 의 멀티태스킹은
  1. 기본적으로 멀티가 아니다. 대부분의 앱들은 멀티가 안된다 
  2. iOS 4 에는 기본적으로 패스트 스위칭과 진짜 멀티태스킹이 있다. 두 기능 모두 iOS4 로 새로 빌드한 앱들만 제공 가능하다.  그러니 1주일도 안 된 지금 시점에 대부분의 앱들은 이 둘다 제공하지 않아 그냥 종료 된다.
  3. 패스트 스위칭은 프로그램 전환 시 해당 프로그램이 Freezing 시켰다가 다시 Active 될 때 Resume 된다.
  4. 진짜 멀티태스킹은 오디오, 네트워크, GPS 등 한정된 기능만 가능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앱들은 대상조차 아니다.
  5. 패스트 스위칭과 멀티 태스킹 프로그램들이 많아지면 결국 메모리 사용량이 늘 수 밖에 없지만 새로운 앱 실행 시 메모리가 모자랄 경우 OS 가 알아서 메모리 상주 중인 가장 오래된 앱을 종료 한다.


대충 위와 같습니다.
내용이 복잡해 보이지만, 결론적으로 열심히 홈 버튼을 두 번 눌러가며 앱을 죽이는 고생은 안 해도 된다는 점이 결론입니다.

멀티가 되면 은행 앱과 보안카드 비번 앱을 멀티로 실행 시켜 비번을 확인할 수 있을 거라 믿었던 집 사람은 실망이 많네요. 아직 패스트 스위칭을 지원하지 않아 스위칭하면 우리은행 앱은 종료 되어 버립니다 --;
이건 보안 때문에 그런건지 구찮아서 안하는 건지 궁금하네요

배터리

위의 멀티태스킹에 대한 오해는 풀렸지만 배터리는 모랄까, 예전보다 더 빨리 다는 느낌입니다. 어느 날은 괜찮다가 어느 날은 소모 속도가 너무 빨라 회사에서 기회가 닿을 때마다 충전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더군요.
아이폰의 아름다운 디자인도 좋다지만, 잡스 옹은 왜 배터리 교환 가능한 아이폰에는 관심이 없을까요?
주위에 영업하시는 분들은 아이폰을 갖고 싶어도 배터리 때문에 아예 아이폰은 생각도 안 하더군요. 이거 하나 때문에 아이폰을 구입 포기한 분들이 영업사원들 뿐일까요.


메일

iOS4 에는 통합 메일함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두개 이상의 메일을 통합 메일 하나로 쉽게 볼 수 있게 되었는데요.
처음 업그레이드 하고 나서 메일에서 계속 오류가 났습니다.
메일을 지우면 휴지통으로 이동할 수 없다는 둥.. 계속 건방진(?) 오류를 뱉어 내서 짜증이다가,
메일을 재 설정하면 된다는 어느 분이 올려주신 글을 보고 저도 메일 설정을 초기화 > 재 설정 했더니 아무 문제 없이 쾌적해 졌습니다.
iOS4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이 완벽하질 않았던 모양입니다.
어찌 보면 아이폰 전체를 깨끗하게 밀고 새로 iOS4 를 설치하는 게 나을 지도 모르겠네요. 윈도우도 업그레이드 하는 것 보다 새로 설치 하는 게 여러모로 좋잖나요 ^^

호환 안 되는 프로그램

처음에는 꽤 많았습니다. 2Do 같은 유료 프로그램도, 우리 은행 같은 뱅킹 프로그램도 작동을 하지 않아 실행조차 못했거든요.
다행히 1주일 정도 지나니 대부분 프로그램들은 이제 실행 가능해 졌습니다.
아직 일부는 안되겠지만, 그런 프로그램들은 과감히 지워야 하지 않을까요 ^^;

카 오디오에서 인식 안되던 아이폰

제 차에는 소니에서 만든 카 오디오가 장착 중입니다.
아이폰을 업그레이드 하고 차에서 음악을 듣기 위해 USB 로 아이폰을 연결했는데, iPhone Read…  에서 더 이상 진행이 되지 않고 인식을 못하더군요.
아이폰이 2대인데 두 대 모두 동일한 증상이라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iOS4가 가져온 카 오디오의 재앙 

이런 글이 있었습니다.
이거구나 싶어서, 지난 주말 카 오디오를 장착한 신길 카 오디오 센터에 다녀왔는데 난감하게도 사장님이 직접 확인하려 들자 아무 문제 없이 아이폰 인식이 되었습니다. --;;
결국, 소니 카 오디오에서 아이폰 인식 문제는 해프닝이었습니다 ^^

그 외에도 사진 찍을 때 상당히 빨라진 셔터 속도 등 iOS4 의 작은 변화들도 있는데 자주 사용하지 않다 보니 크게 와 닿질 않네요.

운영체제의 업그레드는 미우나 고우나 받아들여야 할 진화의 일부입니다.
가끔은 레거시의 잘못된 점 때문에 발전에 저해가 되거나, 기존 프로그램들의 안전성에도 문제를 많이 줄 수 밖에 없는 문제가 있는데요
금번 iOS4 의 멀티태스킹 등은 아이폰의 한계에 도전한 아슬아슬한 시도였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조금씩 적응이 되어 가네요. 아이폰 4에서는 지금보다 훨씬 나은 경험을 주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