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 사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출장 간단 정리

by esstory 2010. 8. 31.




회사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다녀왔다.
이번처럼 일로 외국에 나가 보기는 처음 ^^;
그 전에 회사에서 라스베가스에 보내 준 적이 있긴 하지만 그 때는 컴덱스 쇼 관람이어서 편한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었지만 요번은 비즈니스 관계로 출장이라 사뭇 느낌이 달랐다.
(출장이라 카메라를 따로 들고 가지 않았더니, 찍고 싶은 풍경들을 제대로 남기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들은 나름 내 기준으로 쨍한 맛들이 없어서 사진은 포기하고 가능한 한 느낌들만 적기 위해 작성했음)

인천공항 가기

주로 자가용으로 가던 인천공항이었는데 혼자 가다 보니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갈 때는 당산 역에서 9호선을 타고 김포공항까지 가서 공항 도시 철도를 갈아 탔다. 약 1시간 정도 걸리고, 요금은 4천원 꼴,
인천 공항에서 다시 당산으로 올 때는 도시 공항 버스를 탔다.
갈아 타지 않아 좋긴 한데 요금은 9천원 꼴로 도시 철도보다는 조금 비싼 편

인천 공항 자동 출입국 심사대

같이 간 부장님 덕분에 자동 출입국 심사대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일단 자동 출입국 심사 등록을 마치면 출/입국할 때마다 긴 줄에 서서 심사 과정을 거치지 않고, 별도로 배치되어 있는 자동 출입국 심사대에서 본인의 지문과 사진촬영으로 쉽게 심사대를 빠져나갈 수 있다.  (나중에 자동 출입국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요것도 지연될 수 있겠지만)
사람들이 많이 해외로 나가는 시즌에는 심사대 줄이 긴 경우가 많으니 이럴 때를 대비해서 한번 등록하는 것도 괜찮을 듯


자동 출입국 심사 등록은 인천공항 출국 하기 직전 3층 체크인 카운트 F 구역 옆에서 등록이 가능하다


그 외 인천공항 비행기 타러 가다 보니,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WI-FI 무료 존 라운지가 있다. 네이버가 나름 착한 일을 하다니 ^^;
 

비행기 - 대한항공

인도네시아까지 비행 시간은 거의 7시간.
첨엔 인도네시아 도착시간만 보고 비행 시간이 5시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인도네시아는 한국보다 2시간 느려서 착각했다.
몇 년 전에 발리에 놀러 간 적이 있는데도 고새 비행시간은 까 먹었음. 7시간 비행하니 참 멀고도 멀었다.
다행히 이번에 탄 대한항공 비행기는 나름 최신이라 좌석마다 멀티미디어를 즐길 수 있는 LCD 와 리모콘이 있고, 느낌상 예전에 탔을 때 보다 좌석 사이 공간이 넓어진 거 같다.
덕분에 7시간동안 비행하면서 슈렉도 볼 수 있었고, 리모콘으로 다양한 비행 정보나 기내 상품도 조회할 수 있어 좋았다.

 



 


게다가 리모콘으로 조명등도 ON/OFF 할 수 있고, 승무원까지 호출할 수 있다. 내가 없는 사이 대한항공 비행기가 너무 좋아진 거 아닌가 ㅎㅎ.
 
기내식은 비빔밥으로 선택했다.


밥은 농심에서 나온 햇반이 주어졌는데 (입국할 때 비행기에는 CJ 햇반) 농심 햇밧은 비닐이 안 뜯어져서 고생했다. 옆에 있던 외국인(발리 사람)도 밥 뚜껑 비닐을 못 뜯어 고생하길래 내가 도와 줬다.
옆에 탄 발리 사람은 비빔밥을 처음 먹는 듯.
밥을 나물에 말아 비벼 먹어야 하는데 같이 나온 국을 나물에 넣어 나물국으로 만든 다음 밥과 국을 따로 드신다는. 말리고 싶었으나, 이 분 영어도 잘 못하셔서 그냥 포기

 
밥 먹은 후 후식은 클레도르 아이스크림이 나왔다. 이 정도면 럭셔리
 


기내 화장실에 치약과 칫솔이 있다. 덕분에 긴 비행 동안 입안 청소가 가능했다. 물론 기내 화장실은 물이 잘 안 나와 이것도 쉽지는 않다

긴 비행 시간 동안 한 일들

대 낮에 비행기를 탔기 때문에 사실 졸리지는 않았다.


좌석에 달린 LCD 덕분에 슈렉 포에버를 감상했고, 아이폰 Reeder 를 이용해서 그 동안 별표한 글들을 차근 차근 읽어 보았다. (어차피 인터넷이 안되기 때문에 이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음) 별표한 글들은 역시 시간이 지나도 다시 읽을 만한 글들이 많았다.

출입국 카드 작성

해외 여행을 거의 패키지로 하다 보니, 내가 직접 출입국 카드 써 본 게 몇 년 만인지 모르겠다.
일단 비행기를 타고 나면 스튜어디스가 인도네시아 출입국 카드를 전해 준다. (안 주면 받아야 한다)
이 카드에 인도네시아 입국/출국 관련 서류를 영어로 작성해야 하고, 인도네시아 도착해서 심사관에게 전달 하면 심사관이 대충 보고 반으로 찢어 출국 카드는 돌려 주는 식. 돌려 받은 출국 카드는 당연히 인도네시아를 떠날 때 다시 줘야 하기 때문에 출국할 때까지 잘 보관해야 한다.
출입국 카드 기재 내용은 대부분 여권 번호, 여권 만기일, 생년월일, 방문지 정보(호텔주소 등), 방문 기간, 소지 하고 있는 물건 중에 안 좋은 물건이 있느냐 하는 질의서 등인데, 그리 어려운 영어는 아니라서 대충 눈치껏 작성하면 문제가 없다.

인도네시아 도착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에 도착했다
일단 아이폰은 자동 로밍이라, 도착하자 마자 현지 통신사로 잡히길 바랬지만 시간이 좀 걸렸다. 한 번 껏다 키고, 그래도 안 돼서 네트워크 사업자 검색을 여러 번 시도해서 겨우 현지 통신사를 하나 잡았다. (10분 정도 걸린 듯)
통신사가 선택되고 나니, 친절하게 해외 로밍 요금에 대한 문자가 왔다. (해외 로밍은 처음 하는 촌놈임)


자카르타에서 한국으로 SMS 보내는 건 한 건당 100원, 전화는 1분 당 3,250원이란다.
분 당 3,000원은 좀 심하다. --;;
한국에서 인도네시아로 걸면 그나마 많이 싸다. 한국에서 보내는 SMS 수신은 무료. 통화는 분당 692원 수신이라는데 발신자는 별도 비용이 없나 모르겠다.
전화요금 아까워서 집사람에게 전화를 안 걸고 계속 문자만 보냈는데, 나중엔 결국 참지 못하고 전화로 아주 짧게 통화했다. 
한국 도착해서 보니 해외 로밍 요금으로 만원 정도 사용 한 듯.
외국에서 3G 데이터 통신 사용은 아주 비싼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출국하기 전에 미리 114로 전화해서 3G 데이터만 막아 달라고 하는 게 좋다고 한다. 3G 데이터를 막으면 MMS 장문 문자 보내기도 같이 막히기 때문에 보낼 수도 받을 수도 없다는 단점이 있음.

자카르타 첫인상

예전에 왔던 발리와 자카르타는 완전히 분위기가 다르다.
이 곳이 거의 서울분위기라면 발리는 아주 아주 시골 분위기랄까.
자카르타 공항은 생각보다 많이 꾸졌지만,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서면 자카르타 시내에 높디 높은 건물들이 즐비하다
내가 묵었던 호텔도 거의 30-40층이었고 방문했던 회사도 30층이 넘는 건물.
섬나라인데다 주변 해역에서 지진도 많이 나는데 건물을 왜 이리 높게도 짓는지.

금식 기간

우리가 방문했을 때 이 곳은 라마단 기간이었다. 해가 떠 있는 동안은 물이나 음식을 먹을 수 없다고.
이슬람식 문화인데, 지난 번 갔던 발리는 대부분 흰두교였기 때문에 이 곳과 완전히 분위기가 틀렸다.
오전에 회의를 마치고, 우리는 맛있게 점심을 먹고 들어 왔는데 같이 회의 하는 자카르타 사람들은 밥을 굶고 회의에 참석
회의 내내 많은 말을 주고 받아야 하는데, 눈빛을 보고 꾕해 보이고 많이 피곤해 보이는 기색이 역력했다.
신앙의 힘은 참 무섭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곳 사람들은 대신 저녁은 많이 먹는다고.. 한 자카르타 사람 曰 라마단 기간에는 식료품 가격이 더 오른다고 한다. 사람들이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오히려 저녁에 더 많이 먹어서 그렇다고. 

보안검색이 너무 심한 자카르타

자카르타에서는 모든 건물 출입할 때마다 자동차 검색, 짐 검색, 사람 검색을 당한다.
거의 일상화 된 모양인데, 호텔은 말할 것도 없고 내가 방문한 회사마저도 출입부터 자동차 검색을 모두 해야 하고, 건물에 들어 가려면 모든 소지품 검색을 마쳐야만 통과가 가능하다
점심 먹으로 근처 식당 건물에 들어 갈려고 해도 이러한 검색을 마쳐야 한다.
일부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저지르는 테러 때문에 온 도시가 심각할 정도의 개인 생활 침해를 당하고 있는데, 오히려 자카르타 사람들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 외국인인 내 눈에는 너무나 불편해 보였는데,,

영어를 너무 잘 하는 자카르타 사람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영어를 참 잘 한다.
예전에 발리에 갔을 때도 택시 기사가 나보다 더 영어 소통에 능한 걸 보고 충격 먹었는데 금번 비즈니스 출장에서도 역시 상대 회사 사람들의 영어 실력에 깜짝 놀랬다.
나중에 저녁 식사 하면서 앞에 있는 발리 친구에게 몇가지 들은 얘기로는 이 친구들은 CNN 뉴스 청취에 아무런 문제가 없고, 영어로 된 책이나 인도네시아어로 된 책이나 보는 속도가 동일하단다.
대신 사람마다 영어 Speaking 은 많은 차이가 났는데 어떤 사람은 거의 알아 듣기 힘들 정도로 안 좋았고 (그래도 나보다 말은 다들 잘한다) 대부분은 영어로 상당히 자연스럽게 말하는 편이었다.
이틀 동안 거의 영어로만 회의를 진행하다 보니, 이런 생활을 좀 더 오래하면 영어 실력이 제법 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

Hotel MULIA

자카르타 숙소는 호텔 뮤리아에서 지냈다. 짧은 여정이지만 숙소내 시설은 정말 좋았고 1층 뷔페도 꽤 맛있었다.




 


자카르타는 블랙베리 천국

자카르타는 온 동네 사람들이 블랙베리를 들어 다닌다. 너도 나도 다 들고 다니니 보는 것도 지겨울 정도 ^^;
블랙베리에는 블랙베리 메신저라는 킬러 앱이 있어 블랙베리가 없으면 거의 왕따 된다고.
회의 중에도 계속 메신저 하는 사람들덕분에 어리둥절 할 정도로 이 곳 사람들은 블랙베리에 매료돼 있었다.
게다가 월 만원 정도만 내면 인터넷과 메신저를 사용할 수 있어 요금도 저렴하다고.
대신 아이폰 같은 경우 기계값이 비싸서 자주 구경하기 힘들었다. 한국에서는 블랙베리 구경하기 힘든 상황인데


WI-FI 되는 곳이 귀하다

한국은 어디 가나 WI-FI 가 잡힌다. IPTIME 이나 ANYGATE 같은 국민 무료 WI-FI(농담임 ㅎ)도 있고, 카페마다 제공하는 무료 WI-FI 도 상당히 쉽게 접할 수 있다. 게다가 한국에 있으면 당연히 내가 내는 요금제로 3G 접속도 되고
이곳에 오니 WI-FI 연결은 거의 불가능 --;
이틀 째 점심 때 아주 큰 쇼핑몰에 갔는데 그 곳 식당에 첨으로 WI-FI 무료제공하는 곳을 발견해서 다행히 인터넷 금단 증상을 해결 할 수 있었다.
아이폰을 가진덜, 인터넷이 안되면 무용지물인 경우가 많다.
간단한 환율 계산 하려고 해도 인터넷 접속이 필요하고
회사 Yammer Push 기능도 작동안하고, 트위터 같은 SNS, 이메일등 수 많은 기능들이 올 스톱되는 것을 경험하니, 인터넷이 얼마나 소중한 지 다시 깨닫게 됐다. 물론 그러면서 인터넷이 없어도 생활하는 데 큰 지장이 없다는 것도 깨달았지만.




PS. 출장 다녀온 사진을 보니 넥서스 5 를 얼릉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