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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SOFTWARE

아이팟 터치로 영어 공부하기 (영어 즐기기)

by esstory 2009. 7. 16.

아이팟터치를 구입한 지도 벌써 9개월이 되어 가네요.
아이팟터치를 구입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 구입할 때처럼 많은 기능을 사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초기 활용은 아래 글에 자세히 있습니다) 
2008/12/01 - [사용기] -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 아이팟 터치 2주 사용기

그때나 지금이나, 매일같이 거르지 않고 사용하는 기능은 아이튠즈의 PodCast 를 이용하여 영어 뉴스를 듣는 일입니다.

PodCast 는 블로그를 구독하는 RSS 처럼 동영상같은 멀티미디어 정보를 쉽게 구독해서 볼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아이팟터치를 사용하기 이전에는 몰랐던 서비스였구요, 아이튠즈 스토어 > Podcasts 로 들어가 구독하거나, 아이팟터치에서 아이튠즈로 들어가 듣고 싶은 방송을 바로 보거나 내려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따로 시간을 내서 영어 뉴스를 듣기엔, 저 같이 게으른 사람에게 무리여서 출퇴근 시간에 멍하니 운전하는 시간을 영어 듣기시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보통 출근 시간이 40분에서 1시간 가까이 소요되다 보니, 길게는 하루 출/퇴근으로 2시간 가량 운전을 하게 되는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팟캐스트를 내려 받아 최신 상태로 유지하고, 네비게이션 홀더에 아이팟터치를 꽂은 다음, 회사로 출근 하는 식입니다.
팟캐스트 청취하고 처음에는 어떤 뉴스를 받아야 할지 몰라서 이것 저것 골라보느라 시간이 걸렸고, 화자에 따라 영어가 잘 들리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다는 걸 알고는 제게 잘 맞는 아나운서를 찾으려고 노력 했습니다. 그래서 찾은 방송은 아래 2가지 팟캐스트입니다. 더 많이 찾을 수도 있겠지만, 하루 청취가능한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서 2개 정도만 꾸준히 듣고 있습니다 (2개도 무리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해서 듣습니다)

제게 맞는 팟캐스트 방송은
- 여자 아나운서보다 남자 아나운서의 발음이 잘 들리고
- 영국식 발음은 잘 안 들립니다. 미국식 발음에 익숙해서 그런지 ..
- 같은 미국 사람들도 말하는 방식이나, 발음이 천차만별이더군요. 기자들마다 억양도 너무 다양해서 뉴스의 반 이상은 사실 아직도 잘 못 알아 듣는 편입니다 :)
- 문단을 잘 끊어주는, 말보다 쉼표가 좋은 아나운서가 제게 맞습니다. 그래서 브라이언 윌리암스를 특히 좋아합니다.

그럼 제가 자주 듣는 영어 방송얘기를 계속하겠습니다.

NBC NIGHTLY NEWS

초반에 자주 들었던 팟캐스트는 BRIAN WILLIAMS 가 진행하는 NBC NIGHTLY NEWS 였습니다.

http://tv.popcrunch.com/wp-content/uploads/2008/06/brian-williams.jpg
(사진출처 : http://tv.popcrunch.com/)

이 뉴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정말로 멋지게 생긴 아나운서 BRIAN WILLIAMS 의 환상적인 발음 때문이었습니다.
다른 아나운서보다 상당히 천천히 단어를 발음하고, 끊어야 할 때 쉼표가 확실해서 문장의 흐름이 쉽게 전달되거든요.
NBC NIGHTLY NEWS 는 미국 시간으로는 밤 늦게 시작하고, 보통 한국 시간으로 오후 4시 이후에 다운 받으면 하루 전날 방송한 팟캐스트를 내려 받아볼 수 있습니다.
방송 분량은 20분 정도여서 내용이 많지 않아 부담 없고, 진행자의 발음도 잘 들리고, 이래 저래 참 좋은 방송입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주말에는 다른 앵커(래스터홀터이던가)가 진행하는데, 이 진행자의 발음은 반대로 조금 빠르고, 쉼표가 잘 없어서 즐겨 듣지 않는 편입니다.


TODAYShow

TODAYShow 는 맷라워(Matt Lauer) 와 메리디 비에라(Meredith Vieira)가 동시에 진행하는 아침 쇼 프로그램입니다.
보통은 그날 하이라이트 거리들을 뉴스 형식으로 얘기하고, 사건 사고 당사자를 인터뷰하거나,  쇼 프로그램에 초대해서 열띈 토론을 합니다. 미국 사람들은 매너가 좋아서 토론할 때 상대방의 말이 끝날 때까지 잘 안 끼어드는 줄 알았는데, 이 프로그램을 보니 장난 아니더군요. 순식간에 상대방 말을 끊고 끼어 들어서 자기 하고 싶은 말이나 질문을 던질 때가 많습니다.
제가 이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이유도 역시 남자 진행자 맷라워(Matt Lauer)의 멋진 발음 때문입니다.
브라이언 윌리암스보다는 조금 말이 빠른 편인데, 목소리가 큰 편이고, 귀로 전달되는 음성이 시원시원해서 좋습니다.
상대적으로 여성 진행자 메리디 비에라(Meredith Vieira) 는 조용 조용 얘기하는 편이라 맷라워만큼 잘 전달은 안되지만, 천천히 얘기하는 스타일이라 그래도 다른 여성 진행자보다는 훨씬 잘 들리는 편입니다.
방송 성격상, NBC NIGHTLY NEWS 는 뉴스 프로그램이라 조금 딱딱한 편인데, TODAYShow 는 두 진행자가 농담도 자주 하고 오만 사람 인터뷰 다 하다 보니 조금 가볍고, 그래서 더 미국적인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http://static.tvguide.com/MediaBin/Galleries/Shows/S_Z/Ti_Tp/Today/today-lauer-vieira07.jpg
(사진출처: http://www.tvguide.com/ )

NBC NIGHTLY NEWS 가 미국 시간으로 밤에 한다면 TODAYShow 는 미국 시간 아침 7시 경에 시작합니다. 저 같은 경우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아이팟터치에서 아이튠즈에 들어가 최신 TODAYShow를 내려 받아 출근길에 들을 준비를 합니다. 
1회 방송 분량이 40분 정도여서 출근길에 다 못 듣는 경우도 많고 그 만큼 많은 얘기를 담고 있습니다.
단점이 있다면 우리 나라 아침 시간이면 미국은 오후 늦은 시간인데도 가끔은 팟캐스트에 아침 뉴스가 올라와 있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게다가 이 방송은 주말에는 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두 주인공이 어찌나 자주 Day Off 를 하는지 --;; 두 사람이 같이 앉아 있지 않는 경우가 20-30% 이상 되는 거 같습니다. 특히 맷라워가 Off 인 날은 (자전거 타다가 넘어져 다치고, 런던이나 다른 도시로 특파원한다고 툭하면 출장이고, 개인적인 일도 왜 그리 많은 지 Off 가 맞더군요. 우리 나라랑 참 많이 다릅니다 ) 잘 안 듣게 됩니다.

오바마의 연설

(요건 팟캐스트는 아니고 유투브에서 직접 내려 받아 듣습니다)
미국 뉴스 프로그램 특히 TODAYShow 를 보다 보면 미국 대통령 오바마의 엄청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유럽을 가도 늘 어지간한 유명 연예인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인기를 끄는데요.
경기 침체가 최악의 상황인 미국에서 흑인 대통령이 이 정도 인기를 누리는 건 참 아이러니 합니다.
게다가 우리 나라 같으면 이 안 좋은 상황에 방송에서 백악관에 새 식구가 된 강아지 얘기나, 밝은 미소가 떠나지 않는 장난기도 많아 보이는 오바마같은 대통령은 신중하지 못하다고 욕 많이 먹었을 거 같은데요. (비행기에 올라탈 때 경박스럽게(?) 깡총깡총 올라타는 모습은 많이 귀엽습니다 ㅎ)
미국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나 봅니다.
정치 얘기는 저도 잘 모르니 패스..
단지, 미국인들에게 저토록 좋아 할 수 있는 멋진 대통령이 있다는 것  자체가 참 부럽습니다. .
저는 오바마의 연설을 좋아합니다.
앞서 두 뉴스 프로그램의 진행자 발음이 좋아 자주 듣는 것처럼, 오바마의 연설들은 상당히 귀에 잘 들어 오고 호소력 있습니다.   호소력있는 멋진 목소리가 대통령이 되는 데 큰 역할을 했을거라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백악관에 접속하면 오바마의 연설을 들을 수 있는 링크와, 포스가 넘치는 오바마의 멋진 사진이 매일같이 올라옵니다. (자꾸 한국의 상황과 비교하게 됩니다 ㅠㅠ)


백악관 홈페이지에는 대통령이 지금 어디에 있는 지, 그의 연설 리스트와 블로그, 트위터 등 다양한 소통의 길을 열어 두고 있습니다. (에고 영어 공부 얘기하는데 자꾸 ...)

아래 동영상은 지난 6월에 오바마가 이집트 카이로 어느 대학에 갔을 때 연설인데요. 유투브에 올려져 있고 mp4 로 내려 받기가 가능해 언제든지 아이팟터치에 담을 수가 있습니다.
연설전문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오바마의 연설은 영어 듣기 자체보다 호소력 있는 웅변을 영어로 배운다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백악관 블로그를 RSS 에 등록시켜 가끔씩 찾아 들으면 괜찮지 않을까요.?

이상으로 제가 주로 듣는 영어 팟캐스트와 오바마 연설이었습니다.

영어 공부는 정말이지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영자 신문을 읽거나, 영어 방송을 듣거나 해서, 활자로 된 단어와 문장을 잊어 버리지 않게 계속 반복하고, 잘 아는 단어도 수백 번 반복해서 들어야 될까 말까한 참 힘든 공부입니다.

다행히, 영어 공부를 하루 몇 시간 하고, 토익점수를 얼마 이상 받아야 하는 스트레스가 없어서 그저, 미국에서 일어나는 뉴스와 가십거리를 손쉽게 즐기는 식으로 공부 아닌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듣다 보니
- 귀에 익숙해 져 가는 단어들도 많아지고,
- 이미 아는 뉴스가 반복해서 나오는 경우가 많아 알아 듣는 뉴스가 많아졌고,
- 한국 뉴스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한숨만 나는 상식으로 이해 안가는 정치 얘기는 안 들어서 좋고
- 미국의 다양한 문화를 방송으로나마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아이팟터치로 영어 듣기 공부를 할 때 단점도 물론 있습니다.  구간 반복이나, 방송 재생 속도 같은 건 제어가 안되거든요 (OS 3.0 에서는 해결 됐다고 얼핏 들은 것도 같습니다)
대충 영어 공부하는 저 같은 사람에게 WI-FI 로 무선랜 되는 곳에서 언제나 내려 받을 수 있다는 장점에 비하면 위 단점은 그리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나 저나 언제쯤에나 영어 드라마를 한글 자막 없이 볼 수 있을까요.
요즘 나오는 미국드라마들, 특히 닥터 하우스 같은 수준 높은 작품들이 상당히 많던데
자막 없이 드라마를 볼 수 있는 날이 올 지 ^^;
영어 공부의 길은 참 멀고도 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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