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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빌 게이츠 돌아보기

by esstory 2008.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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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간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온 빌 게이츠는 현지 시각으로 20086 27일을 기해 Full-Time work에서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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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에 빌이 마이크로소프트를 설립할 때가 1975년이었는데 저는 아직 초등학교도 가지 않았을 나이군요.

제가 어릴 때만 해도 PC 는 돈 있는 사람들 장난감 정도였지 지금처럼 대부분 가정에 하나 이상 놓여 있을 정도로 필수 가전 기계가 아니었습니다.  

이런 값비싸고 하는 일 없던 고철 덩어리를 모든 개인 가정에 하나씩 둘 수 있도록 일반화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은 뭐니뭐니해도 빌 게이츠라고 봅니다.


빌이 최초로 만든 것은 다들 알다시피 베이직 프로그램이었습니다. 8주 만에 만들었고 해당 하드웨어(알테어 8800)가 없어서 한번도 테스트를 하지 못한 상황에서 시연하는 날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걸 보고 본인들도(빌 게이츠와 폴 알렌) 크게 놀랐다죠.  전공자인 제가 보기에도 한번도 특정 머쉰에서 테스트 해 보지 않은 S/W가 문제없이 한번에 수행되었다는 것은 정말 기적과도 같은 멋진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달리 그가 천재였겠습니까마는……

 

이때의 성공을 발판으로 IBM 으로부터 IBM-PC에 필요한 운영체제를 공급해 달라는 기적과도 같은 계약을 하기에 이릅니다. 계약 당시에 운영체제를 보유하고 있지 않았던 빌은 당시 PC용으로 가장 유명한 CP/M 운영체제와 동일한 환경으로 작동하는 Q-DOS를 사들입니다.

 

CP/M 이 인기 있었던 이유는 워드스타라는 멋진 워드 프로세스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지금도 그렇듯이 OS 가 아무리 훌륭하다 한들 그 위에 올려 수행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 없다면 무용지물이었습니다. 90년 대 아래아 한글이 대 히트 친 바람에 대학가에 개인 PC 를 가진 친구들이 많이 는것처럼요. (요즘은 그나마 웹이 있어 조금 상황이 달라졌습니다만 이 당시에는 아직 어플리케이션의 세상이었으니까요)

빌 게이츠는 자신이 만들 운영체제에 많은 고객들을 끌어오기 위해서는 시장에서 1등 기업 제품을 모두 끌어 안을 수 있는 운영체제를 개발해야 한다고 일찍부터 깨달은 듯 합니다.

고등학교 때 이미 10만 달러를 벌었다고 하니(그 당시 돈으로 10만 달러라면 엄청난 돈이었을 텐데요), 그의 사업가적 기질은 타고났다고 봐야 할 듯 합니다.

 

이후 MS-DOS IBM 이라는 든든한 후원기업과 CP/M 호환성 덕분에 승승장구 했고 윈도우 1, 2의 실패를 딛고 윈도우 3.1을 이어 윈도우 95를 대성공시킴으로써 GUI 운영체제에서도 안정된 성장을 이어갔습니다.

 

사실 애플은 1980년도에 이미 GUI 운영체제를 선보였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3.1 과 같은 GUI OS 를 대중화 시킨 것은 너무 늦은 감이 있었지만, 애플이 각종 버그와 비싼 가격, 스티브 잡스의 일선 후퇴와 복귀를 거듭하는 사이 마이크로소프트는 PC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며 군림하게 되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주가 이어지자 주위의 반발도 꽤 심했습니다.

 

2000년 봄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반독점 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2개의 별도 회사로 분리하라는 날벼락 같은 판결을 받기로 했었고, 유럽연합은 마이크로소프트로 하여금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를 윈도우에서 제거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뭐로 음악을 들으라고?)  Sun 으로 부터 플랫폼 호환이 안 되는 PC 용 자바 빌드인 J++ 사용을 중지하라는 소송까지 당했죠.

 

게다가 인터넷 제왕 구글이 등장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위상도 예전만 못하게 되었구요. 구글의 모토라고 하는 “Don’t be evil” 은 마이크로소프트를 향한 더 할 수 없는 모욕이었을 거 같습니다. (구글이 ‘evil’ 이 되는 지 두고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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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이유로 미움을 많이 받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전 세계 수 많은 어플리케이션 개발자(절대 모두라고 말하진 않겠습니다^^)의 든든한 지주와 같은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개발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1994년 윈도우 3.1 용 버전부터 개발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의 역사가 윈도우만큼이나 오래 되었네요.

그 다음 해에 윈도우 95가 나와서 상당히 많은 부분(16비트 OS 는 사실 너무 많은 한계를 가졌기 때문에 대폭 수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죠)을 수정해야 했지만, 그 이후에 나온 윈도우 98, 윈도우 NT, 윈도우 2000, 윈도우 XP, 그리고 비스타까지, 코드 한 줄 수정하지 않아도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OS의 발전과 상관없이 프로그램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없이 고쳐졌지만, 비스타 이전까지 OS의 버전업데이트로 인한 하위호한성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었고 안정된 서비스를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개발자를 위한 MSDN 이나 테크에드와 같은 훌륭한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들이 많은 것도 마이크로소프트만의 강점이었던 거 같습니다.

 

요즘은 어플리케이션의 시대가 지고 웹과 연동된 서비스로의 세상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에 대응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적응능력은 심히 걱정됩니다.

어찌 보면 한번 1등이 되면 쉽게 무너뜨릴 수 없었던 어플리케이션 시장과는 달리 개방성에 기반한 웹 서비스 사업은 현재까지 이어온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업 방식과 너무 차이가 났기 때문에 수많은 기회를 놓쳤고 지금도 우왕좌왕 하는 거 같아 안타깝습니다.

 

빌 게이츠가 자리를 떠난 지금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전만 못한 명성으로 절치부심 다시 예전의 명성을 잇기 노력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아직도 마이크로소프트에 훌륭한 아키텍쳐와 개발자들이 널려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빌 게이츠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도 앞으로 오래오래 살아 남아 IT 업계를 이끌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마이프트 Heros로그 에서 퍼온 동영상입니다. 한글 자막 덕분에 쉽게 볼 수 있어 가져왔습니다 ^^;





[참고]

빌 게이츠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들은 김정남 작가님의 블로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타고난 사업가 빌게이츠의 일화들

게이츠가 성공한 다섯가지 이유

 

애플의 드라마 같은 역사도 역시 김정남 작가님의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창조적인 기업 애플의 연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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